작년 서울 찾은 외국인 관광객 1357만명

강승현기자

입력 2017-01-25 03:00 수정 2017-01-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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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46%… 개별 관광객이 절반… 26조원 소비, 서울 올 예산 맞먹어
‘쇼핑 위주-서울 쏠림’ 해결은 숙제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3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쓰고 간 돈은 26조 원이 넘었다.

 서울시는 2016년 한 해 1356만9315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2014년 1142만 명에서 메르스 여파로 2015년에는 1041만 명으로 잠시 주춤하다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섰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634만929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181만 명) 미국(68만 명) 순이었다. 단체가 아닌 개별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 중 51.9%는 이른바 싼커(散客)로 불리는 개별 관광객이었다.

 관광객 씀씀이도 매년 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2014년 19조 원에서 지난해 26조 원(추정치)을 지출했다. 서울시 올해 예산 29조8000억 원과 맞먹는 액수다. 서울시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외국인 관광객 17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관광객과 지출은 늘고 있지만 쇼핑 위주의 관광과 ‘서울 쏠림 현상’을 풀지 못하면 관광객이 서울, 더 나아가 한국을 다시 찾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는 “중국 사람들에게 서울은 좋은 물건을 싸게 쇼핑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돼 있다”면서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려면 면세점 등 쇼핑 시설뿐 아니라 서울만의 특색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 위주의 관광 패턴이 계속되다 보니 대형 쇼핑센터나 백화점, 시장, 면세점이 밀집한 서울로만 관광객이 몰리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0명 가운데 8명은 서울만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김영주 홍보팀장은 “대부분 관광객이 쇼핑이 편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서울만 찾다 보니 지방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광객 유치 사업을 면밀히 연구해 서울이 아닌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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