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포도향에 취하고… 모네의 정원을 거닐다

손가인기자

입력 2016-12-08 03:00 수정 2016-12-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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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가볼만한 와이너리 여행지

《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얘기다. 와인 애호가들은 ‘신의 물방울’이라 부르며 와인을 신의 창조물로 승격시킬 정도다. 다양한 품종의 포도로 만들어지는 와인은 그 숫자만큼 다양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참나무통 속 와인이 익어가는 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 해외의 유명 와이너리를 소개한다. 》

○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

 
유럽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 보르도는 와인 애호가들의 필수 여행 코스다. 사진은 보르도 남부 지역에 있는 샤토(와이너리)인 ‘스미트오라피트’. 하나투어 제공
보르도는 로마시대부터 포도밭이 조성됐던 곳이다. 기후와 토양조건이 포도 재배에 적합한 곳이다. 항구를 끼고 있어 와인을 유통시키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췄다. 바닷길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보르도라는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이유다.

 하나투어의 럭셔리 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는 보르도 지역에 위치한 최고의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상품이다. 랭슈바주 등 명성이 높은 샤토(Chateau·성(城)을 뜻하는 프랑스어. 보르도에서는 일정 면적 이상의 포도밭을 소유한 와이너리를 의미)에 들러 와인을 시음하고 포도를 이용한 힐링 스파에서 와인 세러피를 체험할 수 있다.

 파리 센 강 위에서 즐기는 디너 크루즈와 인상파 화가들이 살던 지역을 찾아가는 코스 등이 여행 코스에 포함돼 있다. 클로드 모네의 집이 있는 지베르니와 빈센트 반 고흐가 생을 마감한 시골 마을 오베르쉬르우아즈가 방문지다. 가격은 1120만 원부터. 문의 1577-1233



○ 신대륙 와인의 대표주자 미국

프랑스 디종 시 근교의 포도농장 토프노메름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 하나투어 제공
 캘리포니아는 유럽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남미의 칠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와이너리가 밀집해 있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습도가 낮아 포도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캘리포니아는 미국 와인 전체 생산량의 90%를 차지한다. 내파밸리와 서노마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에서도 가장 질 좋은 와인 생산지이다.

 인터파크투어는 내파밸리와 서노마 카운티 와이너리를 둘러보는 ‘샌프란시스코 5박 7일’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첫 번째 코스는 금문교로 유명한 항구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2박 3일간 자유일정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이후에 내파밸리 및 서노마 카운티의 와이너리를 방문해 와인 제조 과정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다. 가격은 189만 원부터. 문의 02-3479-6459

 하나투어는 와이너리와 골프를 동시에 즐기는 ‘샌프란시스코 페블비치&와이너리 8일’을 판매 중이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과 US오픈 등 여러 메이저 골프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해진 페블비치 골프장 등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200만 원부터.

○ ‘한여름의 크리스마스’가 있는 호주

 호주에는 200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있다. 100여 품종의 포도가 재배되며 대표적인 품종은 샤르도네와 세미용이다. 호주의 3대 와인 산지로는 시드니 북쪽의 헌터밸리와 퍼스의 마거릿리버, 애들레이드의 버로사밸리가 꼽힌다. 이 3곳에는 유명 와이너리가 포진해 있어 와인 마니아들에게 반드시 한 번쯤은 둘러봐야 하는 필수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여행박사는 헌터밸리 와이너리 투어를 포함한 시드니 6일 상품을 내놓았다. 헌터밸리에서 와이너리 여행을 즐기고 1시간 동안 와인 시음 마스터로부터 강습을 받는 것이 주요 일정 중 하나다. 강습이 끝나면 수료증을 준다. 와이너리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여행 도중 시드니 북부에 있는 포트스티븐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시드니의 명소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와 시드니타워 등도 들른다. 가격은 209만9000원부터. 문의 070-7017-2490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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