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내 영혼은 날마다 새롭게 성장하고 있다…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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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9-19 14:05 수정 2019-09-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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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0대 후반이었던 저자는 25년간 군 생활을 정리하고 중령으로 예편했다. 쉼 없이 달려온 길에서 멈춰선 막막하고 아득하던 그때,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33일간 걸었다.

인생의 버킷리스트로 손꼽힐 정도로 사람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이 책은 작가가 순례길을 걸음 깨달은 메시지, 길에서 만난 순례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을 담았다. ‘산티아고 순례’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 순례길의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북과 개인의 감상을 일기 형태로 적은 기행문이 주로 이루고 있는 반면에 이 책은 작가 자신이 순례길을 걷는 이유를 끊임없이 내밀하게 들여다보며 기혹한 사색과 단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각 부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일반적인 여행기의 구성을 따르지 않고 작가가 전하는 ‘용서’ ‘감사’ ‘소망’ ‘사랑’의 네 가지 메시지로 구성돼 있다. 첫째 ‘용서’는 자신에 대한 용서를 말한다. 둘째 ‘감사’는 삶의 모든 순간이 감사임을, 셋째 ‘소망’에서는소망 그 자체가 희망이자 위로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사랑’은 아무 조건도 이유도 없이 타인을 축복하는 것이 ‘참된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참된 사랑이 퍼져 나간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전한다. 그밖에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더한다.

또 하나 이 책에서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은 아름다운 순례길의 풍경과 다양한 순례자들의 모습, 그리고 스페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다. 작가가 33일 동안 걸으면서 카메라에 담은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순례길을 간접적으로 걷고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작가는 “책을 통해 눈으로 마음으로 읽은 독자들은 실제로 산티아고를 순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미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순례길에 대한 추억과 감동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줄 것이며, 앞으로 순례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순례길을 걷게 하는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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