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배타고 3시간 50분… ‘숨겨진 보물섬’ 백령도

정상연 기자

입력 2019-02-21 03:00 수정 2019-0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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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투어

백령도는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는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자 서해 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를 대표하는 섬이다.

북한 황해도 장산곶과 직선거리로 불과 10여km밖에 떨어지지 않아 군사적, 지리적인 특성상 쉽게 방문하기 어려웠던 곳으로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때 묻지 않은 원시의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숨겨진 보물섬이다.

백령도는 지난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과 다양한 매체 노출을 통하여 새로운 섬 여행지로 주목받은 곳이기도 하다. 인천 연안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쾌속선을 타고 3시간 50분을 달리면 숨겨져 있던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를 만날 수 있다.

백령도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두무진과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제331호), 사곶해변(제391호), 콩돌해안(제392호) 등 자연 관광지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심청각,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중화동교회 등 역사 관광지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두무진은 백령도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백령도 북서쪽 약 4km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내며 만들어진 높이 50여 m의 규암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려 충신 이대기가 쓴 ‘백령지’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표현되어 있을 만큼 기이한 풍경을 자랑하는 백령도의 대표 볼거리이다. 유람선을 타고 해안선을 따라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선대암, 장군바위 등 바다 위 기암괴석들을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물범 서식지가 있어 운이 좋은 날에는 점박이물범을 만나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 제391호로 지정된 사곶해변은 넓이 300m, 길이 3km의 넓은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전 세계에 2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으로 한때 군부대 비행장으로 사용됐다. 천연기념물 제392호인 콩돌해안은 해안의 파식작용에 의한 마모를 거듭해 콩알만 한 크기의 작고 둥근 자갈들이 약 1km 해안에 펼쳐져 있어 파도에 쓸리는 자갈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우리나라 대표 고전 설화인 심청전의 배경이 된 인당수와 심청이가 환생했다고 전해지는 연봉바위도 구경거리다. 평소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편인 백령도는 맑은 날에는 북한 황해도 장산곶을 육안으로 조망할 수 있다. 또한 휴전 국가의 슬픈 역사로 기록된 천안함 사건으로 백령도 앞바다에서 희생된 해군 용사 46명의 원혼을 기리는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이 있어 우리가 누리는 평화가 누군가의 희생에 의한 것임을 되새기고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보물섬투어는 백령도 주요 관광지와 특식이 포함된 일정으로 한시적 특가로 백령도 상품을 작년에 이어 판매하고 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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