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일간의 워터 축제… 물폭탄 펑펑! 재미폭탄 팡팡!

김재범 기자

입력 2017-06-27 05:45 수정 2017-06-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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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즐겁게 젖을 준비 되셨나요?” 친구들과 놀던 물장난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에버랜드 새 여름 축제 ‘썸머 워터 펀’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관객 참여형 공연 ‘슈팅 워터 펀’. 재미있는 악당 캐릭터로 분장한 배우들과 관객들이 서로 물총을 쏘고 물대포를 맞으며 ‘물 맞는 재미’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에버랜드

■ 에버랜드 시즌 축제 ‘썸머 워터 펀’

50여명 연기자와 물총 쏘며 미션대결
다양한 이벤트와 물 맞는 재미에 흠뻑
LED 워터 그래피티 그리며 환상체험


이제는 여름철 필수 나들이 코스가 된 워터파크. 국내 워터파크는 이미 2∼3년 전부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름이 오면 위치·시설·서비스 불문하고 손님으로 북적거려 행복한 비명을 지르던 시절은 끝났다는 말이다. 레저 문화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와 한결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곳과 아닌 곳의 격차가 매년 벌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워터파크라면 떠올리는 대형 물놀이 시설들은 사실 한번 설치하면 매년 바꾸기가 어렵다. 결국 고객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꾸민 매력적인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국내 야외 테마파크를 대표하는 용인 에버랜드가 이번 여름에 내놓은 새로운 시즌 축제 ‘썸머 워터 펀(Summer Water Fun)’은 그런 고객 ‘취향저격’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 ‘물 맞는 재미’도 급이 다르다…‘슈팅 워터 펀’

에버랜드의 ‘썸머 워터 펀’은 15일 개막해 9월3일까지 81일간 진행한다. 축제의 핵심 콘셉트는 ‘물 맞는 재미’. 마치 어린시절 친구들과 장난치던 것처럼 물을 갖고 놀면서 시원스럽게 젖어보자는 것으로 에버랜드가 2005년 처음 파크 축제에 도입한 역발상의 아이디어다. 최근에는 다른 테마파크에서도 이 아이디어를 응용한 이벤트를 종종 실시하는데, 원조답게 에버랜드는 이번에 수준을 확 끌어올렸다.

축제 기간 동안 카니발 광장에서는 매일 2∼3회에 걸쳐 워터배틀쇼 ‘슈팅 워터 펀’이 열린다. 더위를 몰고 온 폭탄 캐릭터 밤밤맨에 맞서 시원한 물의 행성 워터플래닛을 지킨다는 이야기의 공연이다. 30분 동안 50여명의 연기자들이 나서는데, 하이라이트는 이들과 관객들이 벌이는 물총싸움. 가만히 앉아서 공연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객석과 무대를 오가는 연기자들과 다양한 미션 대결을 펼치고 물총으로 서로를 쏘며 즐기는 ‘흠뻑 젖는’ 공연이다.

공연을 위해 카니발 광장을 대형 물총으로 폭탄을 맞추는 길이 12m, 높이 9m의 초대형 게임판으로 개조하고, 객석 상단에 관객들에게 물을 쏟는 물 폭포 5개도 설치했다. ‘슈팅 워터 펀’을 즐기기 위해서는 비옷과 물총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에버랜드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에버랜드 내 곳곳에 설치한 이벤트 공간에서는 공연과 연계한 스탬프 랠리 이벤트를 진행한다. 물총으로 LED 과녁판 맞추기, 밤밤맨 캐릭터를 찾아 인증샷 찍기 등의 미션을 모두 마치면 선물을 증정한다. 포시즌스가든 풍차무대 옆 이벤트 부스에서 매일 200명씩 선착순 현장 접수를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밤밤맨 캐릭터들이 파크 내에서 플래시몹 댄스를 펼치고, 손님들과 물총싸움을 하는 ‘밤밤어택’ 퍼포먼스는 수시로 진행한다.

관객들이 물총을 들고 참여하는 공연 ‘슈팅 워터 펀’에서 악당 밤밤맨을 맡은 배우들. 물에 반응하는 LED스크린에 물에 적신 붓으로 그린 그림이 빛으로 재현되는 ‘LED 워터 그래피티’. 매일 밤 파크를 행진하는 인기 프로그램 ‘문라이트 퍼레이드’.(맨위 사진부터)
● 여름밤의 환상적 체험, ‘LED 워터 그래피티’

한낮의 즐겁고 떠들썩한 물총 싸움에 이어 밤의 하이라이트는 여름 낭만과 환상을 색다르게 느껴보는 ‘LED 워터 그래피티’다. 물과 접촉하면 빛을 내는 특수 LED전구를 활용한 체험으로 이를 위해 장미원에 길이 23m, 높이 2m의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현장에 있는 붓에 물을 묻혀 스크린에 그림을 그리면 그대로 전구가 빛을 발하며 화려한 영상을 만든다.

7월7일부터 30일까지 매주 금∼일요일에는 음악과 어우러진 ‘LED 워터 그래피티 드로잉쇼’ 공연이 밤에 3회씩 열린다.

포시즌스 가든 옆 플란다즈 레스토랑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블랙라이트 체험존’을 운영한다. ‘블랙라이트’는 가시광선 근처에 있는 자외선을 말하는데, 주로 어두운 장소에서 야광 효과 연출에 사용한다. 아이들이 블랙라이트의 원리를 배우고 블랙라이트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동화책 읽기 등 다양한 체험 컨텐츠를 만날 수 있다.

포시즌스가든에는 물고기, 문어, 해초 등 다양한 바다 속 생물들을 소재로 만든 한지등(燈) 조형물을 설치한다. 미스트 터널, 버블 트리 등과 어우러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팟으로 최고이다. 인기 행사인 ‘문라이트 퍼레이드’와 세계 춤을 테마로 한 멀티미디어 불꽃쇼 ‘주크박스 렛츠댄스’도 매일 밤 열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판다월드에는 스마일 지수를 알아볼 수 있는 ‘스마일 배틀’을 설치해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웃는 얼굴 대결을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는 ‘썸머 워터 펀’ 기간 동안 오전10시부터 밤10시까지 야간 개장을 실시한다. 여름 휴가철인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한 시간 연장해 밤 11시까지 오픈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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