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900만원? 1억5500만원?…럭셔리 투어, 어디까지 가봤니

김재범 기자

입력 2017-05-25 05:45 수정 2017-05-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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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와 캄보디아 씨엠립 사이를 오가는 메콩강 크루즈의 전용 유람선 ‘아쿠아 메콩’. 스위트룸 20실로 이루어진 5성급 플로팅 부티크 호텔이다. 사진제공|크루즈 인터내셔널

페루 이키토스 출발하는 아마존 크루즈
스위트룸에 미슐랭 스타셰프 동승 식사

베로나 오페라 축제, 루체른 페스티벌 등
유럽 곳곳 음악축제·명소 투어 인기 꾸준

보잉 757기 전용기 포시즌스 호텔 투숙
세계 9개 도시 미식투어 1억5500만원대


‘남미 아마존 강을 따라 유유히 내려가며 즐기는 슬로투어,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서 즐기는 오페라 무대, 전용제트기로 세계 각국의 맛을 즐기는 미식여행.’

과거 여행잡지나 TV속 여행 프로그램에서 부러움 반, 동경 반으로 보던 럭셔리 투어들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남과 다른 나만의 특별한 관심과 경험을 위한 여행 SIT(Special Interest Tour)가 해외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생겨난 변화다. 자신의 삶에 유의미하다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 미래보다 현재 삶에 충실한 ‘YOLO’ 붐, 시간적·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해외여행에 적극적인 새로운 실버세대의 등장은 럭셔리 투어 시장이 커가는 중요한 토양이다.

모두투어 계열 크루즈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한 크루즈전문기업 ‘아쿠아 익스페디션(Aqua Expeditions)’은 이런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바다여행 중심의 다른 크루즈와 달리 아쿠아 익스페디션은 아마존과 같은 정글 탐험 크루즈가 주력 상품이다. 이번에 한국에 론칭한 상품도 페루 이키토스에서 배를 타고 아마존 강과 지류를 도는 7박8일 상품과 베트남 호치민이나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승선하는 7박8일의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1인당 900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이다.

상품 가격이 비싼 만큼 구성은 호화롭다. 크루즈 여행의 핵심인 유람선은 20개의 스위트룸과 마사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두 여정 모두 미슐랭 스타를 받는 등 현지서 명성 높은 스타 셰프들이 동승해 선내 식사를 담당한다. 승객 정원도 40명으로 단출해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강을 따라 여행하면서 들리는 곳마다 별도의 정글탐험 프로그램이나 아웃도어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언론사가 주축이 되어 등장한 유럽 문화투어 프로그램도 단골고객층이 생길 정도로 자리잡았다. 동아일보의 경우 2014년부터 유럽의 클래식 음악 축제나 명소를 돌아보는 투어를 기획해 호평을 듣고 있다. 전문가가 동행해 해설을 담당하는데,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 축제를 비롯해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린츠 브루크너 축제 등 클래식 팬이라면 가슴이 설렐 무대를 주요 방문지로 삼고 있다. 이 상품 역시 가격은 600만원대 후반에서 900만원대로 결코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상품을 론칭한 2014년 첫해부터 4회 연속으로 참여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남다르다. 유럽 클래식 투어 상품을 기획·운영하는 동아일보 문화사업본부의 관계자는 “음악동호회나 클래식 애호가들이 많은데 가격보다는 상품 구성, 특히 현지서 관람할 공연 내용과 출연하는 예술가들의 면면을 꼼꼼히 따진다”고 소개했다.

정상급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유럽 오페라 공연을 현장에서 감상하는 클래식 공연 투어(위)와 ‘포시즌스 세계일주 투어’의 고객이 여행 때 이용하는 전용기. 사진제공|동아일보·포시즌스호텔&리조트


● 서울서 여정 시작하는 1억5500만원의 미식 투어

럭셔리 투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이 아예 여정의 출발지가 되는 경우도 생겼다. 글로벌 럭셔리 투어의 대명사인 ‘포시즌스 세계일주 투어 패키지’는 미식여행가들을 위한 상품 ‘컬리너리 디스커버리’ 2017년 프로그램을 서울에서 출발한다. 27일 서울에서 출발해 6월14일까지 19일간 서울 도쿄, 홍콩, 치앙마이, 뭄바이 플로렌스, 리스본, 코펜하겐, 파리 등 9개 도시를 여행한다.

‘포시즌스 세계일주 투어 패키지’는 보잉 757기를 개조한 ‘포시즌스 전용기’를 타고 전 세계 포시즌스 호텔에 투숙하면서 여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략 3주간 여행하는데, 미식투어 ‘컬리너리 디스커버리’, 각국의 레저활동을 즐기는 ‘글로벌 게이트웨이’, 다양한 문화 탐방 ‘인터내셔널 인트리그’ 등의 세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딱 52명만 참가할 수 있는 각 프로그램당 가격은 1인당 1억5500만원대에 달한다.

이번에 서울서 출발하는 ‘2017 컬리너리 디스커버리’의 경우 세계적인 명성의 덴마크 셰프 르제 제피와 그의 레스토랑 노마팀이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여행 참가자들은 서울에서 창덕궁을 비공개 방문하고, 성북동 요리연구가 이종국의 집에서 특유의 자연주의 한식 요리의 진수를 맛본다. 이밖에 북한산 진관사에서는 사찰 음식 조리법을 배우고 광주요에서는 한국 도자기 제작을 체험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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