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버핏’ 박철상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공통점은…
박태근 기자
입력 2017-08-08 14:28 수정 2017-08-08 15:42
‘청년 버핏’으로 불리던 주식투자가 박철상 씨가 “400억 수익은 거짓” 이라고 고백하면서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리던 이희진가 재조명 받고 있다.
이희진 씨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증권방송에 출연하며 허위 과장 정보를 제공해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한 때 주식으로 대박나 수백억원대의 부동산과 슈퍼카 여러대를 보유한 인물로 알려지며 방송가를 주름잡던 이 씨는 구속 후 ‘천하의 사기꾼 이희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10월 한 매체를 통해 "제 아들이 허풍은 있어도 거짓은 없다"며 "언론이 과대포장 한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어머니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언론에서 띄우고, 그걸 어떻게 유지하려고 거짓말로 부풀려서 했던 것 같다"면서 "걔 부가티 타지도 못했고, 왕소금이다" 말했다.
이씨의 아버지도 "솔직히 말해 부가티 딱 2번 탔다"면서 "그래서 나도 아들에게 ‘너 미친놈 아니냐’ 했다. 당시에는 ‘왜 샀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이희진 씨의 재산 형성 과정이 의심스럽다며 인증을 요구했던 유명 주식투자가 신준경 스탁포인트 이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 버핏’으로 불리던 주식투자가 박철상 씨에게도 인증을 요구해 다시한번 파장을 일으켰다.
신 씨는 "실제 400억원을 주식으로 벌었다면 직접 계좌를 보게 해달라"며 "박 씨의 말이 맞다면 박 씨가 원하는 단체에 현금 1억원을 약정 없이 일시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박 씨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결국 8일 한 매체를 통해 "400억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라며 "기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액수를 키워나가다 보니 일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거짓이 탄로 날까 항상 불안했고, 미리 바로잡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신 씨는 "그 청년(박철상)은 본질은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약간의 허언증에 사회가 그를 영웅으로 만들면서 본인이 심취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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