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나를 찾아서]꿈꾸던 산티아고 순례길… 올가을 인솔자와 함께 완주해볼까

김민식 기자

입력 2017-07-17 03:00:00 수정 2017-07-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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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진정한 나를 찾고 싶어지는 그 시간이 찾아왔다면 이 길을 추천한다.

그 길에서 만나는 모두와 ‘올라, 부엔 카미노!’라고 인사를 나누는 길. 말이 잘 통하지 않더라도 그 길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도와주고 마음을 나누는 길.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진정한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순례길. 걸음 하나에 내 안의 것을 내려놓고, 호흡 하나에 다시 쌓아 넣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감사함을 찾아주는 그 길에 지금 서보자. ‘순례 여행은 거창한 것이 아닌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는 여행’이라고 작가 파울루 코엘류는 말하지 않았는가.

최근 우리나라의 수많은 ‘길’ 여행의 원조가 되는 바로 이곳. 도대체 어떤 길이기에 세계 각국에서 그토록 많은 도보 순례객들이 모여 드는 것일까.

프랑스 남부에서 시작해 성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성지,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도보 여행길로 손꼽힌다.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성 야고보의 정신을 기리며 스페인 북쪽을 가로질러 산티아고까지 걸어 다니던 길이 이 순례길의 시작이다. 이후 100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며 전 세계의 수많은 도보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보 여행길로 변모한 것이다. 지상의 길이면서 천상의 길이기도 한 산티아고의 순례 여행은 피레네 산을 넘는 전초도시, 프랑스 생장 피드포르의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용 전용 여권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천주교 신자라면 더욱 감명 깊을 성모 발현지 루르드를 들려 생장에 이르는 일정이다.

나폴레옹이 올랐다는 생장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숨쉬는 피레네 산 구간, 소몰이 축제로 유명한 팜플로냐 시내의 전경과 산 정상에서 순례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금속 조형물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명소 용서의 언덕 페르돈 구간, 끝없는 황금 밀밭이 이어지는 메세타 구간, 멋진 운해와 어여쁜 들꽃이 가득한 오세브레이로 구간 등을 따라 아름다운 길을 걷다 보면 걷는 것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 되고 풍경이 된다.

순례자들이 자신의 기원을 담은 물품을 놓고 가는 이라고 철십자가 구간과 산티아고 순례자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최소 거리, 사리아∼산티아고 대성당 100km 구간은 꼭 걸어야 하는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또 힘든 도보 여행자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또 다른 도보 여행자, 순례자의 상징인 조가비를 가방에 맨 것만으로도 챙겨주시는 작은 마을의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외롭지 않은 여행을 하고 있는 자신과도 마주하게 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또 다른 매력은 매운 고추 양념과 마른 마늘을 많이 사용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스페인 북부의 음식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레시피를 훔치고 싶은 부드러운 문어요리 폴포, 지역마다 다른 재료의 타파스, 순례길에서도 자주 만나는 포도밭의 산물 와인,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을 받고 자란 새콤달콤한 과일들, 한국의 집밥과 같은 순례길의 순례자 전용 메뉴 등을 맛보며 산티아고 순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도 만끽해 보자.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덕분에 산티아고 순례길은 트레킹 마니아나 가톨릭 신자들, 제2, 제3의 인생을 준비하는 이들의 버킷 리스트에 필수로 올라 있다.

하지만 풀코스를 도전하기엔 완주는 물론 현지에서의 시간이 염려스럽고 시간이 되더라도 선뜻 출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그렇다면 인솔자동행 산티아고 순례길 프로그램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공항 출발부터 돌아오는 길까지 전 일정을 인솔자가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출간된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의 저자 박건우 인솔자(이외 다수의 저서를 출간한 작가 겸 인솔자)가 스페인의 가을을 만끽할 여정에 동행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는 국내 최초 인솔자동행 상품 운영 10년의 노하우가 담겼다. 순례길 전체를 둘러보기 좋게 디자인돼 있으며 순례길 준비에서부터 완료까지의 일정별 지도와 고도, 구간 중 주요사항, 다양한 시기의 사진 등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한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박건우 인솔자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39일간 완주하는 프로그램은 9월 18일 출발한다. 많은 염려의 짐을 덜어줌은 물론 짐 이동 서비스도 안내한다. 생각했던 알베르게가 다 차 무거운 몸과 가방을 이끌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전 일정 알베르게의 스케줄 선점으로 오로지 내 마음과 몸을 순례길에만 전념할 수 있게 배려한 프로그램이다. 39일간의 시간이 허락되지 않거나 800km 완주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 18일간의 순례길을 추천한다. 엄선하여 선정한 순례길의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전용차량이 함께해 도보 시 큰 짐은 차량으로 이동하고, 전 일정 호텔에서 지내는 여정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의 핵심 구간 250km을 누리는 일정이다. 9월 13일 출발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오늘,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자.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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