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역사탐방길 갖춘 명소로 재탄생

대구=장영훈 기자

입력 2019-10-10 03:00 수정 2019-1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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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동서원

최근 대구시의 관광사진 공모전 대상에 선정된 김은란 씨의 ‘세계문화유산 도동서원의 춘계향사’.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은 도동서원 일대를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도동서원이 과거의 유산에 그치지 않고 후손에게 전통의 자부심이 되고 미래 도시 달성의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동서원은 1605년 조선시대 대표적 유학자인 한훤당 김굉필(1454∼1504)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한훤당은 성리학을 토대로 교육을 통한 후학 양성에 집중했다. 그는 실천 윤리를 강조했는데 이는 도동서원의 학풍으로 정착, 발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도동서원은 달성군 구지면 대니산 기슭에 낙동강을 바라보는 곳에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한국 서원의 특징을 대표한다. 경사지인 지형 조건을 최대한 살린 서원 건축 배치의 탁월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원을 둘러싼 토담과 석물들은 모두 보물(제350호)로 지정됐다. 인근에 한훤당의 묘소가 있어서 묘제와 서원 제향을 결합한 유일한 서원이다. 출입문을 낮게 만들어 제향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몸을 자연스럽게 숙이게 된다. 제향의 엄숙함과 공경함을 체험토록 하기 위해서다.

도동서원은 대구의 중심 서원이었다. 지역과 연계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이끌었고 지역 공동체의 현안에 대해 서원에 모여 논의하는 사례도 많이 있다고 한다. 특히 대구 지역의 사림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내용을 담은 고문서들이 남아 있다.

달성군은 지난달 16일 지역 유림,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조상에게 알리는 고유제를 열었다. 같은 달 21일에는 등재 기념 음악회가 서원 야외광장에서 펼쳐졌다.

달성군은 도동서원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근에 역사탐방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3만3000여 m² 터에 역사문화와 생태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조선 5현 역사관과 서원 스테이(숙박체험시설) 및 문화원, 야간경관 등을 갖춘다.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주변 교통 접근성도 개선하고 있다. 최근 현풍읍 자모리에서 구지면 도동리를 연결하는 도동서원터널(330m)이 임시 개통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구간 터널을 통하면 도동서원으로 가는 길이 기존 10분에서 2분대로 단축된다.

방호현 달성군 기획예산실장은 “도동서원터널 개통에 따라 구지∼현풍 강변도로를 구축하게 됐다. 교통 물류 및 관광 편의 제공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으로 인구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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