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가을 느낌…청산수목원 팜파스 축제 11월 24일까지 진행
김재범 전문기자
입력 2019-08-16 16:10 수정 2019-08-16 16:19
푸른 하늘 이고 선 이국적 팜파스그라스 매력
무더위가 아직 여전하지만, 그래도 8월 15일 광복절을 지나면서 아침 저녁 나절의 공기가 조금은 선선해졌다.
충남 태안군 남면의 청산수목원에서는 조금씩 다가오는 가을 정취를 일찍 느껴볼 수 있다. 청산수목원은 이번 주부터 11월 24일까지 팜파스 축제를 진행한다. 베이지색의 팜파스그라스는 서양 억새로도 불리는 벼과 식물이다. 남미의 초원지대를 뜻하는 팜파스와 풀을 뜻하는 그라스를 연결해 지은 이름이다. 키가 크고 꽃이 탐스러운데 뉴질랜드, 뉴기니, 남미 등에 주로 분포한다. 청산수목원에서는 가을을 상징하는 푸른 하늘 아래 큰 키에 풍성하고 부드러운 꽃이 활짝 핀 팜파스가 줄지어 서 있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청산수목원은 10만㎡ 규모로 크게 수목원과 수생식물원으로 이뤄져 있다. 황금삼나무, 홍가시나무, 부처꽃, 앵초, 창포, 부들 같은 익숙한 수목과 야생화 600여 종을 볼 수 있다. 밀레, 고흐, 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과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산책로와 황금메타세쿼이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수목원은 밀레의 정원, 삼족오 미로공원, 고갱의 정원, 만다라정원, 황금삼나무의 길로 구분되어 있다. 밀레의 정원에는 ‘이삭줍기’와 ‘만종’을 비롯한 밀레의 주요 작품들 속 장면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삼족오 미로공원은 둘레를 성벽처럼 둘러싼 향나무와 화살나무 미로로 이뤄졌는데, 가이스카향나무와 홍가시나무, 황금측백 등이 있다.
청산수목원은 여러 테마 정원과 더불어 자라풀, 부레옥잠, 개구리밥, 물수세미, 생이가래 등 수생식물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예연원에는 수생식물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엄선해 수집한 연과 수련 2백여 종이 매년 여름이면 화려하게 피어오른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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