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여행서 쓴 돈 줄어…10년만에 최대폭 감소

뉴시스

입력 2019-08-15 07:29 수정 2019-08-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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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출국자수 증가에도 일반여행지급 줄어
동남아 등 '저가 여행' 확산 1인당 해외소비액 감소
경기 부진 여파 등으로 씀씀이 위축된 영향도
상반기 유학·연수 지급액도 약 15년만에 '최저'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에서 쓴 돈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여행수지 중 일반여행 지급액은 133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억9000만 달러(7.6%)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했던 지난 2009년 상반기 34억8000만 달러(42%)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 줄어든 것이다. 올 상반기 출국자수가 1500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8%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반여행 지급은 전체 여행지급에서 유학·연수 지급액을 제외한 것으로 해외여행·출장 등을 나가 쓴 돈을 의미한다. 지난 2008~2009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해외여행객 증가세와 맞물려 몸집을 불려왔다. 지난 2007년 하반기 89억2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17년 하반기 145억4000만 달러로 10년새 약 56억2000만 달러(63%)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140억2000만 달러) 전년동기대비 5억2000만 달러(3.6%) 줄어 감소세로 전환됐고 올 상반기 그 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런 추세가 나타난 건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중심의 저가여행이 늘어나며 1인당 해외소비액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한 발 더 나아가 경기 부진의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 위축 등 씀씀이 자체가 줄면서 해외에 나가서도 지갑이 덜 열린 셈이다.

해외유학·연수 지급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1억8000만 달러(10.6%) 줄어든 15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2004년 하반기(14억달러) 이후 14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과거에 비해 해외 유학에 대한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유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여행수지 적자는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86억5000만 달러)보다 24억7000만 달러(29%) 축소됐다. 지난 2016년 상반기(39억2000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적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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