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스몰 트립족’ 모시기 나선 고급 호텔들

김재범 기자

입력 2019-02-21 05:45 수정 2019-02-2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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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서비스를 받으면서 와인이나 샴페인을 즐길 수 있어 여성고객 취저(취향 저격) 서비스로 꼽히는 포시즌스호텔서울의 네일바, 쉬코노미에 맞춘 맞춤형 이벤트인 서울웨스틴조선의 ‘레이디스 데이 프로모션’, 뻔한 사진이 아닌 나만의 인생샷을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클룩의 마카오 치파오 체험 사진(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포시즌스호텔서울·서울웨스틴조선·클룩

■ “긴 여행 NO” 도심 속 작은 여행이 대세

포시즌스호텔 네일바·스파 입소문
웨스틴조선 ‘레이디스데이’ 이벤트
클룩, 인생샷 액티비티로 추억 선사


스몰 트립(small trip)을 아시나요. 집에서 멀리 떠나 긴 일정을 소화하는 여행 대신 혼자 또는 지인끼리 집 가까운 도심 호텔 등에서 쉬면서 부대시설을 이용한 여가를 즐기는 여가 패턴이다. 2, 3년 전부터 붐이 불고 있는 ‘소확행’ 트렌드의 여행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고 빡빡한 일정보다는 스파나 미식 등 여유있게 개인적인 체험을 즐기는 것이 특징. 경제적 여유가 있고, 여가 투자에 과감한 젊은 여성들에게 스몰 트립의 인기가 높다. 요즘 서울 도심 호텔은 개성 있는 객실 인테리어와 맞춤형 서비스, 차별화된 부대시설로 스몰 트립족을 겨냥하고 있다.


● 쉬코노미에 주목하는 호텔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2015 년 오픈할 때부터 ‘골드미스’들의 주목을 받았다.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라고 불리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4성급 평가를 받은 스타와 네일바 등 럭셔리한 시설을 갖추었기 때문. 이런 장점을 살려 포시즌스는 스몰 트립에 좋은 독보적인 스파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7개의 스파룸을 갖추고 있는데, 그중에는 커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플 스위트도 있다. 특히 국내 호텔 최초로 스파 내에서 운영하는 네일바가 자랑이다.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전문 네일 아티스트가 매니큐어 및 페디큐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은 맞춤형 식음료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뷔페 아리아에서 3월4일부터 4월30일까지 ‘레이디스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주중 점심 때 여성 4인 이상이면 바닷가재와 안심 스테이크 플레이트 1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웨스틴조선 이희종 식음팀 팀장은 “쉬코노미(sheconomy)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여성 고객이 크게 늘어 올해 처음 여성 단체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대륙 화이트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펄링 인 화이트 뉴 월드’ 프로모션도 3월부터 시작한다.

서울 홍대 지역에 문을 연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도 부티크 호텔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홍대 고유의 스트리트 컬쳐가 어우러지면서 요즘 스몰 트립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규모는 특급 럭셔리 호텔들에 비해 작지만 미니멀한 디자인의 객실과 캐주얼 레스토랑 롱침, 루프탑 바, 라운지 사이드 노트 클럽 등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호텔에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이 있어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 나만의 체험을 원한다

해외여행에서도 스몰 트립의 영향을 받은 상품들이 인기다. 이미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이 해외여행의 주류 트렌드 중 하나가 된 상황에서 현지투어도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만 즐기고 싶은 테마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이 올해 내놓은 상품들을 보면 남과 다른 나만의 경험이나 기억에 남을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 높은 아이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클룩코리아의 송지영 씨는 “사진도 셀카를 넘어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전문 사진가와 함께 하는 ‘사진 촬영 액티비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전문작가가 찍어주는 발리 촬영, 푸켓 해변 단독촬영, 교토 기모노 사진, 마카오 치파오 체험 등이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인증용 액티비티도 인기다. 분위기만 느끼는 관광객용 체험이 아닌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제대로 된 ‘클래스’에 참여하는 ‘현지 DIY’ 액티비티들로 홍콩 기화병과 쿠키 클래스, 로마 피자쿠킹 클래스, 방콕 솜퐁, 도쿄 수건 염색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짜릿한 스릴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시드니 스카이다이빙이나 악어 케이지 체험, 발리 정글 그네 등 ‘익스트림 액티비티’ 들도 요즘 주목받고 있다. 또한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는 동심 체험으로 인어공주 사진촬영과 수영 강습도 이색 액티비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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