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터뷰] 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 “스키 타고 ‘발왕수 맥주’ 한 잔…힐링이 따로 없죠”

김재범 기자

입력 2019-02-08 05:45:00 수정 2019-0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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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이 스포츠시설에 머물지 않고 젊은 방문객들이 즐길거리가 많은 테마파크로 발전해야 미래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죠.” 스노우바이크를 타고 슬로프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신달순 용평리조트 대표이사. 스스로를 “발왕산 전도사”라고 소개하는 신 대표는 발왕수와 주목군락림 같은 발왕산의 매력을 레저 콘텐츠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공|용평리조트

“‘용평은 스피드다’라는 새 캐치프레이즈에 우리가 목표로 하는 변화가 담겨져 있죠.” 스키를 비롯한 겨울레저는 요즘 경쟁이 뜨거운 ‘레드오션’ 분야이다. 겨울레저 인구의 정체, 해외여행 등으로 한층 높아진 고객 눈높이는 리조트 간에 대형화·고급화 붐을 불러 일으켰다. 스키 이외의 즐길거리를 뜻하는 ‘애프터스키’는 이제 선택사항이 아닌 경쟁력 확보의 필수조건이다. 국내 스키리조트의 맏형님 격인 용평리조트는 이런 ‘소리없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미래를 위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신달순 대표이사(63)를 만나 신개념 종합리조트, 테마파크로 진화를 위한 준비에 대해 들었다.


-이력을 보니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용평리조트 대표를 맡았는데 이번에 다시 대표를 맡았다. 인연이 남다르다.

“12년 만에 다시 용평리조트의 대표를 맡았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반가운 느낌과 함께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다행히 이곳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계속 관광과 서비스업 분야에 종사해 일 자체가 낯설진 않다.”


-국내 동계레저 산업은 성장기를 지나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제는 양적인 성장이 쉽지 않다는 것인데.

“스키 인구 감소는 부인할 수 없는 팩트다. 특히 젊은 스키 인구의 감소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스키레저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용평이지만 앞으로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 달라진 놀이문화, 휴양문화에 맞춰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사계절 복합시설로 발전해야 한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발왕산 세계 명산화’ 프로젝트이고, 여기서 구현할 8개 핵심 과제가 ‘건·교·비·치·문·체·스·블’이다.”

발왕산 정상에 있는 드래곤 캐슬. 사진제공|용평리조트

-‘발왕산 세계 명산화’ 프로젝트는 현재 용평리조트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미래를 위한 대형 플랜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발왕산은 해발 1458m로 12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름에 ‘왕이 날 기운이 있는 대지’란 뜻을 품고 있다. 이곳에서 한국 최초의 현대식 스키장인 용평리조트가 탄생했고, 드라마 ‘겨울연가’와 ‘도깨비’의 주요 촬영지로 한류 붐에 일조를 했다. 2018년에는 세계인의 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다. 이런 역사성과 레가시(유산), 스토리텔링, 발왕수와 주목 군락지같은 천혜의 힐링 포인트를 활용해 새 레저 콘텐츠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발왕산을 테마로 현재까지 어떤 콘텐츠가 개발됐고, 앞으로 준비 중인 것은 무엇인가.

“발왕산의 환상적인 일몰과 일출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왕복 7.4 km의 관광케이블카를 야간에 운행하기 때문에 편도로 18분이면 정상에서 겨울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숙원사업 중 하나인 주목군락지의 데크길 ‘스카이워크’도 올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평리조트 일몰.

-산정에서 일몰만 즐기는 것은 너무 단조롭지 않나.

“발왕수를 활용한 시설을 추가할 것이다. 하루 200톤이 나오는 지하수인 발왕수는 뛰어난 삼림자원과 함께 발왕산이 가진 보물이다. pH8의 약알칼리성으로 중성지방 배출을 돕는 바냐듐과 피부노화 골다공증을 개선하는 규소가 풍부한 프리미엄 생수이다. 발왕수를 시음하고 휴양에 활용하는 ‘머더스 워터 가든’을 4월 개장한다. 현재 발왕산 정상에서 발왕수를 이용한 커피를 팔고 있는데, 5월에는 발왕수로 만드는 수제맥주시설(브류어잉)도 추가로 개장한다.”

-요즘 리조트들은 대형화, 고급화가 붐이다. 발왕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존 시설을 리뉴얼하거나 새로 지을 계획은 없는가.
“발왕산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 1단계 프로젝트이고 이어 리조트를 리뉴얼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호텔이 200실로 규모가 작고 시설도 오래되어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 워터파크도 인근 9홀 골프장과 연결시켜 문화테마파크와 다양한 체험공간을 조성한다. 그외 와인동굴 레스토랑, 야간 일루미네이션 등도 2단계로 구상하고 있는데 2022년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조트같은 레저산업은 전형적인 B2C 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 대표는 B2B 비즈니스 모델을 연결하는 것을 구상한다고 들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이종산업과의 컬래버레이션(협업) 비즈니스이다. 인공지능(AI)과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국내 기업이나 다른 산업에 회의, 연수, 이벤트,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비즈니스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아무 기업이나 손잡지 않는다. 용평의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대표 기업들과 제휴해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용평 외에 여수와 고성의 리조트, 그리고 여행사 대표까지 겸임하고 있다. 통합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을 구상하는지.

“대표를 맡고 있는 5개 회사(용평, 디오션, 파인리즈, 세일여행사, 세일관광)를 활용한 패키지상품을 만들 수 있다. 통합관리를 하면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많아지기 때문에 콘도 분양사업도 유리하다. 마케팅이나 홍보도 같이 하면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체 레저사업을 아우르는 ‘HJ 용평’이란 통합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CI 작업 중이고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 변경과 등기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신달순 대표이사

▲ 1956년생. 건국대 경영학 석사, 가천대 경영학 박사,
▲ 2003년~2005년 용평리조트 대표, 2005~2016 센트럴시티 대표 및 JW메리어트호텔서울 대표 겸직
▲ 2018년~현재 용평리조트·일상해양산업(여수 디오션리조트)·진흥레저파인리즈(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세일여행사 대표 겸직

용평|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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