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부-베트남까지… 롯데 ‘호텔 영토’ 확 넓어진다

강승현 기자 , 염희진 기자

입력 2019-01-07 03:00 수정 2019-01-0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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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2022년, 호찌민 2024년… 마트-영화관 갖춘 복합시설 오픈
LA-샌프란시스코 진출도 추진
신라, 베트남 다낭에 연내 개장… 해외시장 선점경쟁 치열해져


롯데호텔 양곤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2010년 글로벌 호텔 시장에 뛰어든 롯데가 베트남에 호텔을 추가로 연다. 미국에서도 뉴욕에 이어 서부지역인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까지 호텔 영토를 확장한다. ‘글로벌 체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호텔롯데는 물론 호텔신라도 올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 롯데, 베트남과 미국에 호텔 더 늘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022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에 4성급 부티크 호텔 브랜드인 L7을 열 예정이다. 2024년 2월에는 호찌민에 5성급 호텔을 오픈하기로 했다. 그룹 내 계열사 간 복합사업의 일환으로 이 두 곳에는 쇼핑몰, 마트, 영화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는 앞서 2013년 호찌민 롯데레전드호텔 사이공을 시작으로 롯데호텔 하노이(2014년) 등 베트남 지역 호텔 확장에 힘써왔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롯데는 다낭과 냐짱에도 위탁운영 방식의 4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래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다. 신 회장은 부회장 때부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대신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를 강조했다. 최근 경영 복귀 후 신 회장이 첫 해외일정을 소화한 곳도 베트남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롯데는 베트남에서만 6개 호텔을 운영하게 된다.

호텔롯데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015년 130년 전통의 뉴욕 팰리스호텔을 87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미 서부지역인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도 호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동부와 서부 주요 도시에 롯데호텔을 선보여 롯데를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현재 미국, 러시아, 일본,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11개 호텔을 직영 또는 위탁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글로벌 체인 인프라 구축’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미국 등 향후 새롭게 진출하는 시장 대부분은 투입 비용을 줄이면서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위탁 방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기업 호텔의 영토 확장 경쟁 불붙나

최근 국내 호텔 브랜드들이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해외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호텔신라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즈니스호텔 개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베트남 다낭에 신규 호텔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다낭에 이어 하노이, 호찌민 등을 물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 10여 군데에 위탁경영 방식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텔신라는 2006년부터 중국 쑤저우에서 진지레이크호텔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국내 호텔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토종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담긴 움직임”이라며 “앞으로 해외 주요 관광지와 도시에서 토종 브랜드 호텔을 볼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염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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