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힐링부터 식도락까지…리조트 천국이 따로 없네

김재범 기자

입력 2018-10-11 05:45 수정 2018-10-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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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그랜드 오픈하는 한화 거제 벨버디어 프리미엄 존의 21층 인피니티 풀. 지상 100m 높이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은 바닥과 벽면이 투명 아크릴로 만들어졌고, 남해 한려수도를 바라보는 조망이 매력이다. 여행에서 얻고 싶은 휴양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관광지 리조트들이 여유로운 힐링부터 레저와 식도락,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리조트

■ 체류형 리조트 ‘한화 거제 벨버디어’ 15일 오픈

워터파크·스파 등 ‘실내 레저’는 기본
트램펄린·드로잉 등 ‘키즈 엔터’ 강화
유명 맛집·스타셰프 영입 ‘식음료 특화’


“보다 오래, 보다 여유롭게, 그리고 안에서 놀자.”

국내 리조트, 특히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리조트들이 진화하고 있다. 진화의 핵심은 리조트를 얼마나 재미있게 즐기느냐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휴양지나 관광지의 리조트들은 지역관광을 즐기는 일종의 거점에 불과했다. 주변 명소를 구경하고 맛집을 찾아 밥을 먹으면 돌아와 잠만 자는 숙소 노릇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해외여행 인구가 늘면서 이제는 리조트에 기대하는 내용과 수준이 달라졌다. 관광 명소라는 위치적 장점 외에 고객에게 어떻게 편한 휴식(힐링)을 제공하고, 얼마나 다양한 재미(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수 있는지도 중요해졌다.

최근 속속 문을 연 국내 신규 리조트들은 이런 고객 니즈(needs)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워터파크, 키즈카페, 스파 등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경쟁적으로 강화했다. 특히 그동안 소홀히 했던 식음료(F&B) 부문을 강화해 자체 특화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외부 유명 업소를 입점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 그랜드 오픈하는 ‘한화 거제 벨버디어’(Belvedere)는 이런 국내 리조트의 진화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뽀로로 키즈카페(위쪽)-바운스 트램펄린 파크. 사진제공|한화리조트

● 마음껏 뛰고 그리고…아이들 천국

그랜드 오픈에 앞서 1일 소프트 오픈을 한 한화 거제 벨버디어는 약 2주에 걸쳐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각종 서비스에 대한 최종점검을 하고 있다.

11만1494m² 부지에 총사업비 2700억원을 들여 470실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거제 몽돌 해변이라는 입지조건을 살려 본격 해양 마리나 리조트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

무엇보다 리조트에서 휴식부터 식도락,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휴가지에서 기대하는 모든 즐거움을 다 누릴 수 있도록 공간 구성을 최적화했다.

신규 리조트답게 모던하면서 세련된 인테리어의 객실, 그리고 거제 특유의 한려수도 바다 조망 등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끌고 앞으로 가장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키즈 엔터테인먼트 존이다.

요즘 호텔이나 리조트들이 부모와 함께 오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과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한화 거제 벨버디어는 ‘역대급’이라 표현해도 어색치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와 종류를 갖추고 있다. 어지간한 실내 테파파크 크기인 1120m² 규모의 ‘바운스 트램펄린 파크’는 이미 소프트 오픈 때부터 2∼3시간의 대기시간이 걸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실내·외 시설을 겸비한 ‘뽀로로 키즈카페’, 아이들이 마음껏 벽에 낙서를 할 수 있는 드로잉 카페 ‘마이파파베어’, 거대한 블록 풀이 있는 ‘브릭라이브’ 등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여기 실내외 풀까지 있어 아이들에게는 리조트 자체가 거대한 놀이공원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 거제 벨버디어 전경. 사진제공|한화리조트

● 부산·경남 맛집 여기서 만나네

한화 거제 벨버디어가 키즈 엔터테인먼트 존과 함께 큰 신경을 쓴 곳은 식음료(F&B) 시설이다. 크게 스타 셰프의 영입과 지역 맛집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냉장고를 부탁해’ 등으로 유명한 이재훈 셰프와 손을 잡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사르데냐’와 씨푸드 레스토랑 ‘바 마요르카’를 오픈했다. 두 곳 모두 거제 지역의 농산물과 해산물을 주재료로 만든 요리를 제공한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뱅가’, ‘현담원 그릴’, ‘스시마이’, ‘마크스’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마크 세븐은 거제 벨버디어의 로비 그릴과 라운지바, 풀사이드 바를 담당했다.

한화 거제 벨버디어의 식음료 공간 중 가장 이채로운 것은 ‘고메이’다. ‘셀렉다이닝’이란 부제처럼 취향에 맞춰 음식을 고르는 푸드코드 형식의 식사공간이다. 여타 푸드코트와 달리 이곳 입점 업소들은 거제 경남 지역에서 입소문이 높은 맛집들이다. 만화 ‘식객’의 대구탕 편에 등장한 양지바다횟집, 굴요리로 유명한 통영불곰횟집, 언양불고기의 갈비구락부, 부산의 3대 떡볶이점 중 하나인 다리집, 바람의 언덕 필수 맛집인 바람의 핫도그, 옛날식 돈까스의 스완양분식, 수복돼지국밥, 고메밀면 등 동남권 맛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부산의 명물로 꼽히는 ‘해수염 커피’의 블랙업 커피도 로비에 입점했다.

거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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