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日 소도시 취항’ 차별화로 순항

변종국 기자

입력 2018-10-10 03:00 수정 2018-10-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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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요나고 등 지방도시 특화… 출범 2년새 상위 4곳 이용객 60%↑

취항 2주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일본 지방 ‘소(小)도시’ 취항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승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적자폭은 빠르게 줄고 있다.

2016년 10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출범한 에어서울은 현재 일본 다카마쓰, 요나고, 나가사키, 시즈오카, 도야마, 우베, 히로시마 등 총 7개 도시에서 단독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 중심으로 운항하던 기존 LCC들과 달리 일본 지방 소도시에 취항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소도시 취항 전략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우선 소도시에 대한 접근성이 불편하다. 볼거리, 먹거리 등도 대도시에 비해 좋지 않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에어서울에 따르면 7개 단독 노선 중 승객이 가장 많은 상위 4개 노선은 히로시마와 다카마쓰, 시즈오카, 요나고 노선이었다. 에어서울 출범 전까진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던 노선이었다. 2015년 아시아나항공이 실어 나른 연간 승객 수는 히로시마 4만6000명, 다카마쓰 3만6000명, 시즈오카 3만7000명, 요나고 3만4000명 수준으로 총 15만여 명이었다.

그러나 에어서울이 단독 취항하기 시작한 지난해 수송객이 총 24만2000여 명(히로시마 6만1000명, 다카마쓰 약 6만5000명, 시즈오카 7만3000명, 요나고 4만3000명)으로 늘었다. 2년 만에 이용객이 약 60%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이미 20만 명이 넘었다. 에어서울은 올해 약 40만 명 이상이 일본 소도시 단독 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소도시를 연결하자 새로운 수요가 대거 만들어진 것이다.

에어서울은 소도시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카마쓰와 요나고 노선을 이달 28일부터 각각 주 7회, 주 6회로 늘리기로 했다. 연간 회원권 개념도 만들었다. 단독 노선을 연간 3회, 5회, 7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민트패스 J’를 운영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소도시 전략을 강화해 수년 내 흑자로 돌아선다는 목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추세가 가까운 노선을 중심으로 여러 번 여행을 나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에서 휴식과 낭만, 현지 음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에어서울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공짜항공권 이벤트 등 프로모션과 여러 종류의 민트패스 개발을 통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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