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 신재중 대표 “제주에서 VR 도전 8년째…올해 매출액 160억원 거뜬”

김재범 기자

입력 2018-08-17 05:45 수정 2018-08-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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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타고 있는 이 기기도 소프트웨어만 바꾸면 언제든 다른 게임으로 바꾸어 즐길 수 있죠.” 제주 연동 수목원테마파크에 있는 ‘플레이박스VR’에서 로봇의 조종석 콘셉트로 디자인해 개발한 VR시뮬레이터 M61 Robot을 설명하는 신재중 피엔아이컴퍼니 대표. 피엔아이는 다양한 VR 전용 소프트웨어부터 운영솔루션, 이를 적용한 각종 전용장비까지 모두 아우르는 ‘원스톱 시스템’을 가진 VR ‘강소기업’이다. 2017년 11월 오픈한 제주 플레이박스VR은 피엔아이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쇼룸 역할도 한다.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가상현실 기기·콘텐츠 사업 주도하는 피엔아이컴퍼니 신재중 대표

성공 전엔 돌아오지 말자며 제주행
하드웨어·콘텐츠 자체 개발 차별화
테마파크 ‘플레이박스VR’ 운영까지
VR시장 아직 미완성…단계별 공략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은 요즘 뜨거운 ICT사업 분야다.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VR 분야에 관심을 갖고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 비해 VR에서 주목할 성과나 매력적인 콘텐츠를 보여준 곳은 많지 않다.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끄는 기업이 피엔아이컴퍼니(PNICOMPANY)다. 치열한 VR분야에서 기술력과 콘텐츠 모두를 인정받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에서 테마파크 ‘플레이박스VR’을 운영하고 있고,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와 서울 신촌 도심형VR체험관에 어트랙션 장비를 공급했다. 제주를 테마로 한 ‘산방산 롤러코스터’와 ‘제주 바람을 타다’를 비롯해 ‘아담:루인드시티’ 같은 자체 개발 VR 콘텐츠도 있다. 심지어 하드웨어 시스템과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보유해 VR체험의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이런 사업력을 바탕으로 피엔아이는 올해 매출 160억, 2020년 300억을 전망하고 있다. 제주시 수목원테마파크에 있는 플레이박스VR에서 피엔아이컴퍼니의 신재중 대표를 만났다.


-피엔아이컴퍼니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올해 설립 14년째를 맞았다. 원래는 2004년 온라인 어린이 교육 콘텐츠 개발로 시작했다. 가상현실(이하 VR)은 2010년부터 준비는 했다. 2011년 제주로 회사를 이전하여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경쟁이 치열한 VR분야에서 피엔아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16년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던 하드웨어 업체와 회사를 합쳤다. 그래서 VR 콘텐츠 개발부터 제작,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하드웨어 제작, 운영까지 모두 가능하다. 또한 사업화 경험이 다양하다. 현재 VR 제품을 시장에 론칭하려는 기업은 많아도 막상 상용화 경험이 많은 곳은 별로 없다. 우리는 내수와 함께 중국시장에도 수출하고 있다.”

피엔아이컴퍼니 신재중 대표.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VR이란 첨단 분야 회사가 제주도에 있는 점이 특이하다.

“서울이 사업 인프라는 좋으나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기업이 있기엔 그리 매력적인 곳이 아니다. 제주에 회사 MT를 갔을 때 ‘이런 환경이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해 직원들과 의기투합했다. 농담 반 성공하기 전에는 돌아오기 어렵게 육지와 연결된 다리도 없는 곳으로 가자고. 가산디지털단지 사무실 처분, 2010년 제주 땅을 사서 사옥을 짓고 이전했다.”


-창작환경이 좋다고 해도 직원들이 제주와 서울을 오가면 힘들지 않나.

“처음에는 직원 29명 중 절반만 이전에 찬성했다. 설득을 해서 초기에 29명이 이전했다. 현재 제주 본사에 45명이 있다. 제주 근무 원칙이자 직원선발 기준은 제주에 거주하는 정주다. 기본적으로 주말부부를 인정하지 않는다. 사내 커플도 있고, 부부가 각각 다른 직장을 다니다 아예 이직을 해 제주에서 함께 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서울에도 매뉴팩츄어링을 담당하는 생산라인이 있어 22명이 근무한다. 하지만 기획이나 개발은 모두 제주에서 한다.”


-제주도에 회사가 있는 것이 사업하는 데 불편하지 않는가.

“우리 본사가 다음카카오 건너편에 있다. 부지 1000평에 건물이 450평 정도다. 서울보다 훨씬 여유로운 ICT 기업의 이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 반려동물도 키우고, 방문객용 게스트 하우스도 있다. 해외사업에는 오히려 제주도가 최적지다. 해외출장은 여기서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가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 바이어들도 우리가 찾아가는 것보다 오히려 그들이 제주의 우리 회사를 더 궁금해 오고 싶어 한다.”


-VR 사업에서 기업 성패를 결정하는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VR은 아직 완성된 시장이 아니다. 다가올 상황에 맞춘 단계별 전략을 갖추느냐가 성패를 가른다고 본다. 우리는 VR이 개인화로 갈 것으로 보고 테마파크에서 개인화까지 단계적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테마파크는 통신사나 다른 기업들과 제휴한 B2B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이어 게임방 사업자를 대상으로 대당 200∼300만원대의 기기를 개발중이다. 장기적으로는 100만원 아래의 개인용 VR장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플레이박스VR에서 VR레이싱 게임을 즐기고 있는 관람객. 사진제공|피엔아이컴퍼니

-VR체험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VR테마파크는 변화와 변신이 빠르고 다양하다. 기존 테마파크는 신규 콘텐츠를 도입하려면 새로 짓거나 고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솔루션부터 장비까지 모두 생산하기 때문에 동일한 하드웨에서 다양한 VR체험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은 자동차 VR이지만, 이것이 롤러코스터가 될 수도 있고, 비행기로 바꿀 수도 있다. 서로 다른 기기에서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반대로 같은 기계를 탄 이용자 각각이 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 준비하는 사업이 있다면.

“11월 지스타에 개인용 VR 게임기기를 론칭할 예정이다. 300만원 이하 가격대로 슈팅게임(FPS)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실내에서 즐기는 일본 AR(증강현실) 어트랙션인 하도카트의 국내 총판사업권을 갖고 있어, 8월 제주와 광주에 처음 사업장을 도입한다. 현재 12군데에서 설치 요청이 왔는데 여기서도 첫해 12억원의 매출이 나올 전망이다.”


● 신재중 대표

▲ 1976년생
▲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 한국기업전산원 ERP컨설턴트 근무
▲ 2003년 에듀채널 설립
▲ 2004년 피엔아이시스템 설립
▲ 2011년 제주도로 본사 이전
▲ 2012년 지역투자 활성화 지식경제부장관상
▲ 2016년 대한민국 R&D 대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2016년 로봇 시뮬레이션 기업 오토빌 합병
▲ 2017년 종합광고기획사 휴먼카인드 인수
▲ 2017년 특허청 발명의 날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 2018년 피엔아이컴퍼니로 사명 전환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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