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융복합산업’이 웃음꽃 피는 농촌을 만든다

태현지 기자

입력 2018-07-23 03:00 수정 2018-07-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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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국민들의 먹거리를 만드는 생산터이자 묵묵한 일터였던 농촌이 변하고 있다. 작은 시골마을에 만들기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흐르고, 산속 고즈넉한 목장엔 방문객들의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여름 휴가철, 여행지로 국내 농촌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농촌에 확산되고 있는 ‘농촌융복합산업’ 열풍이 몰고 온 풍경이다.

농촌융복합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해 제조·가공과 체험·관광·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빠른 고령화와 농산물 수입 확대 등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농업인의 소득환경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며 새로운 농촌의 모습을 만들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우리 농촌은 수려한 자연경관은 물론이고 지역 고유의 테마로 꾸린 체험 프로그램까지 지닌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통이 살아있는 한옥, 탁 트인 초록빛 평야, 형형색색의 꽃 등 농촌은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먹거리, 제철 농산물을 수확해 잼이나 음료를 만드는 체험 활동, 전통 요리 맛보기, 지역 축제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농촌융복합산업이 소비자에게 농부가 직접 만든 믿을 수 있는 먹거리와 생생한 체험을 제공하고, 농업인에게는 자원 활용의 다각화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농촌을 부흥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농촌융복합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 기관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다양한 육성 사업에 나서고 있다. 개별 경영체 단위의 지원은 물론 지역별로 농촌융복합산업화 지구를 조성해 농가 간 동반 성장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현재 국내에는 1487개 업체가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을 받아 소비자에게 새로운 농촌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의 인증사업자는 농촌융복합산업 홈페이지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제품 정보부터 농촌체험처 지도, 창업 가이드 등 농업인과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를 맞이해 국내에서 특별한 휴가를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휴가지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여름철 더위와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줄 관광 명소,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더 풍성하게 즐기는 농촌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조선왕가
■ 옛 조상의 정취가 가득한 멋진 한옥, 경기 연천 조선왕가

경기 연천의 조선왕가에서는 진짜 왕족이 살았던 한옥을 경험할 수 있다. 고종 황제의 손자인 ‘이근’이 살았던 ‘염근당’을 그대로 옮겨 한옥호텔로 꾸민 곳으로, 약 2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숙박 외에도 다양한 체험이 있어 한방 비누도 만들어보고, 좋은 약재를 듬뿍 넣어 끓인 물로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는 훈욕 테라피를 받으면 스트레스가 단번에 풀릴 것이다.

꿈목장
푸른 목장에서 즐기는 낙농 체험, 경기 김포 꿈목장

소를 키우던 평범한 목장이 농촌융복합산업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교육 체험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손끝으로 ‘터치’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요즘 아이들에게, 액정 너머로만 보았던 소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우유도 짜고, 치즈도 만들어 먹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것이다. 경기 김포의 꿈목장은 유아부터 가족 단위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목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전 예약으로만 진행되어 원하는 사람들과 오붓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태안 빛축제
꽃향기와 함께 밤을 수놓는 빛을 만나다,
충남 태안 빛축제&꽃축제(네이처 영농조합법인)

네이처 영농조합법인은 보존 기간이 짧고 활용도가 낮아 판로에 제한이 있던 화훼산업을 축제와 연계해 큰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2012년부터 꽃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태안백합꽃축제가 펼쳐진다. 3만5000여 평의 넓은 부지에 흰 백합과 빨간 샐비어, 가우라, 해바라기 등 여름에 피어나는 갖가지 꽃이 저마다의 색을 뽐내며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밤이 되면 장미, 하트, 풍차 등 다양한 모양의 조형물이 은하수처럼 찬란하게 태안의 밤하늘을 물들이는 태안빛축제도 만끽할 수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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