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속 외국인관광객 만족도는 개선…이유는?

뉴시스

입력 2018-04-13 10:01:00 수정 2018-04-13 1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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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발효된 중국 금한령 여파에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 만족도 등 외국인관광 질적지표는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한령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관광객을 대하는 관광업계와 서울시민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서울시가 전문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의뢰해 지난해 서울 방문 후 출국하는 외래관광객 6000명(월별 5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금한령(지난해 3월15일) 여파로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수는 1051만명을 기록해 2016년(1357만명)에 비해 감소했지만 평균체류일수, 관광만족도, 재방문율, 재방문의향, 타인추천의향 등 질적지표는 모두 전년보다 개선됐다.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 평균 체류기간은 2016년 4.9일에서 지난해 5.0일로 길어졌다. 재방문율은 41.7%에서 44.3%로 높아졌다.

중국인 관광객 재방문율은 전년 대비 10%p 가까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37.8% → 46.9%) 체류기간(4.8일 → 5.4일)도 길어졌다.

재방문율이 가장 높았던 일본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일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69.6%에서 69.5%로 다소 낮아졌지만 체류기간은 3.3일에서 3.4일로 소폭 길어졌다.

또 전통문화체험(24.7%→31.2%), 한류문화체험(9.1%→13.2%), 고궁·역사 유적지 방문(37.3%→50.1%) 비율이 높아졌다.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는 유람형 관광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일상을 가깝게 느껴보는 체험형으로 바뀌고 있다.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전년과 같이 명동(85.2%), N서울타워(56.5%), 4대 고궁(55.0%) 순이지만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인사동·삼청동, 북촌한옥마을, 남산골한옥마을 방문율이 증가했다.

주요 쇼핑장소는 시내면세점(52.2%)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단 전통시장 이용률(48.2%)이 백화점 이용률(44.0%)을 넘어선 점이 주목할 만하다.

관광방식이 유람형에서 체험형으로 변화함에 따라 지역 특성을 가진 장소이자 서울시민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전통시장이 외래관광객 사이에서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국적별로 서울관광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

중국 관광객은 홍대, 익선동, 한강공원 자전거 타기, 한복체험, 찜질방체험, 남산케이블카 등을 선호했다. 익선동에서 생활한복을 찍고 사진을 찍는 사례가 많았다.

일본 관광객은 한강공원 자전거 타기, 음식체험, 쇼핑, 의료관광 등을 즐겼다. 명동,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등 각종 시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선호했다.

대만·홍콩 관광객은 한류와 관련된 가로수길, 한강공원 배달음식 체험 등을 선호했다. 가로수길을 방문하는 이유를 묻자 지나가다가 1번이라도 연예인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답변이 나왔다.

기타 아시아 국가 관광객은 명동이나 창덕궁 후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많았다. 경복궁보다 창덕궁 후원이 더 좋았다는 반응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 국가 관광객은 북촌한옥마을, 서울로7017, 한강공원 치맥체험, 청계천, 한국문화체험 등을 즐겼다. 서울로7017이 도시 한가운데 있는 공원 같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이처럼 외국인관광의 질적지표가 개선된 것은 서울시와 관광업계, 시민의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금한령 이후 중국 관광객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자 위기감을 느낀 업계와 시민이 외국인 관광객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관광객 친화적인 태도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바글바글하던 식당에 갑자기 손님이 줄어들면 손님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사드 문제 이후로 민관이 모두 서울관광의 질적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수용태세를 높여야할 때라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단 서울 관광시 우려사항이나 불편사항도 남아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외국인관광객들이 언급한 서울 방문시 주요 우려사항은 안전·치안, 언어소통문제, 북한미사일 도발, 사드배치에 따른 금한령 등 정치·외교적 요인이었다.

주요 불편 사항은 정보제공 부족과 외국어 표기 부족이었다. 물건을 구매할 때 정보 전달이 부족하고 정확한 가격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 지적됐다.

지하철과 버스의 경우 운행노선·요금 정보 제공이 미흡하고 승강장 안내 표지판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다. 택시의 경우 바가지요금 등 부당 요금이 지적됐다. 안내소 등에 동남아 언어 가능 인력이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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