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의 투얼로지] 호텔 레스토랑 ‘별들의 전쟁’

김재범 기자

입력 2018-04-12 05:45 수정 2018-04-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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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슐랭 2스타 중식당 ‘모모노키’의 오너 셰프 고바야사 다케시-프랑스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라스트랑스’의 오너 셰프 파스칼 바흐보의 요리-188년 역사의 유서 깊은 일본 음식점 ‘나다만’의 가이세키 요리(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호텔 더 플라자·해비치 호텔 제주·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해비치 제주, 佛 바흐보 셰프 초청
현지 시그니처 메뉴 그대로 재현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일식의 향연
호텔 더 플라자, 일본풍 중식 눈길


‘그 음식을 맛보기 위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다.’ 프랑스 미식가이드 미슐랭의 최고 등급 3스타(★★★)를 설명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해외 스타 셰프들의 손맛을 한국에서 느낄 수 있다.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한 미식 문화가 붐을 이루면서 특급 호텔들이 경쟁적으로 외국 유명 셰프들을 초청, 갈라 디너를 개최하고 있다. 대부분 인원이 제한된 소수 고객 중심이어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호텔과 부속 레스토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객단가 높은 고급 고객을 유치하는 데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이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프랑스 파리 ‘라스트랑스’(L’Astrance)의 오너 셰프 파스칼 바흐보를 초청, 25일부터 28일까지 갈라 디너를 진행한다. 국내 식재료를 활용해 ‘라스트랑스’의 시그니처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11가지 코스를 제공한다. 특히 ‘라스트랑스’가 현지서 실제로 제공하는 서비스 콘셉트까지 그대로 반영, 메뉴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요리 자체를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해비치 제주가 초청한 미슐랭 3스타 셰프 파스카 바흐보. 사진제공|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이웃 일본은 우리보다 미식문화가 먼저 붐을 이루면서 많은 스타 레스토랑들이 많다. 그래서 해외 셰프 초청 갈라디너에서도 일본 셰프들의 방한이 잦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20일까지 일본 나다만(なだ万)의 수석 셰프 4명을 초청, 일식당 하코네에서 특별 디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나다만은 1830년에 창업한 유서깊은 음식점으로 특히 일본식 정찬 코스인 가이세키 요리의 명소로 유명하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미슐랭 2스타를 4년간 유지한 사잔카-소 지점의 히로시 총괄 셰프가 방한하는데 12일에는 다이긴죠 요이노츠키를 비롯한 5종의 사케를 테마로, 19일에는 로랑 페리어 샴페인 테마로 갈라 디너를 각각 진행한다.

호텔 더 플라자가 26일과 27일 중식당 도원에서 진행하는 갈라 디너는 중화 요리를 일본 스타일로 즐긴다는 색다른 진행이 눈길을 끈다. 3년 연속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일본 중식당 모모노키의 오너 셰프 고바야사 다케시를 초청해 진행하는데, 일식의 오마카세(おまかせ, 셰프가 임의로 코스를 구성해 제공하는 메뉴)를 중식에 접목해 진행한다. 이틀에 걸쳐 도원의 츄셩뤄 셰프와 함께 하는 포 핸즈 갈라디너와 고바야시 타케시 셰프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셰프 시그니처 갈라디너 등 두 차례 실시한다.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은 4월 한 달간 네덜란드 힐튼 헤이그의 프랑크 업호프 총주방장을 초청해 네덜란드 요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네덜란드 정통 조리법을 적용한 갈비찜부터 소고기와 양파를 곁들인 네덜란드식 스튜 등을 맛볼 수 있다.

쉐라톤 사이공 호텔&타워스의 셰프를 초청해 진행하는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의 베트남@피스트.

이 밖에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26일까지 레스토랑 ‘피스트’에서 쉐라톤 사이공 호텔&타워스의 셰프를 초청해 고이 꾸온, 껌쓰응, 반 미, 포, 분짜 등 베트남 음식을 뷔페 형식으로 즐기는 ‘베트남@피스트’를 진행한다.

그런가 하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와인&다인 나인스 게이트에서 와이너리 운영자와 치즈 장인을 초청한 미식 행사를 진행한다. 미국의 와이너리 산디의 사시 무어맨과 안단테 데어리 김소영 치즈 장인을 초청, 20일 하루 동안 ‘와인 & 치즈 디너’를 진행한다. 5코스 요리와 치즈 장인의 엄선한 치즈로 구성된 메뉴에 5종의 산디 와인을 페어링으로 맛볼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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