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이종수]평창이 2018년 이후에도 발전하려면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입력 2018-02-10 03:00:00 수정 2018-02-1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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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명소 된 평창, 10년간 32조원 효과
올림픽 후 발전전략… 청정환경 활용 필요
국제적 안목 갖춘 유능한 인재 뽑아 일꾼으로 내세워야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2018년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을 선정 발표했다. 평창은 7위에 올랐다. 스위스 루체른, 프랑스 보르도, 오스트리아 티롤과 함께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현대경제연구원이 올림픽 효과를 분석하며, 향후 10년간 세계적 겨울 관광지로 평창이 32조 원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연구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해도 평창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가 선사할 브랜드 효과, 철도 같은 인프라의 구축이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 후 평창은 세 가지 발전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첫째, 관광과 마이스(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and Exhibition) 산업 추진이다. 평창 지역은 올림픽 후 세 배 이상의 관광객 증가를 경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지역 자체의 발전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 국제관광수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관광과 달리 마이스 산업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다. 기업이나 학회(Meeting), 인센티브 여행(Incentive trip), 대형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와 이벤트(Exhibition & Event)를 일컫는 개념으로, 이미 한국의 마이스 산업 규모는 연 6조 원에 달한다. 이 분야에서 평창이 기치를 올리면 다른 지역이 경쟁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한 거리,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엑스포 이후 여수가 누렸던 성장세를 평창이 그대로 인수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친환경 프리미엄 먹을거리 시장의 선도다. 강원도 농산물은 청정지역 먹을거리로 알려져 있다. 실제 기후와 환경은 매우 깨끗하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농약과 비료의 과다한 사용이다. 가구당 경지면적이 넓다 보니, 경기도나 다른 지역에 비해 농약과 비료를 매우 많이 사용하는 특성을 보인다. 도청이나 군청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지금까지는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저조한 수준이었다.

친환경 농업을 행정 차원에서 지원하고, 농업인들이 흙을 살려 프리미엄 먹을거리로 미래를 열면 강원도 농업은 대단히 유망한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옥수수, 감자, 토마토, 배추, 무, 양파, 파, 당근, 비트, 상추, 인삼, 사과, 배 등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으뜸가는 재배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셋째, 국내 및 아시아에서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계층을 유인할 최적의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발전전략은 수도권에서 사람과 돈이 내려오도록 하는 것인데, 평창 지역이 가장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삶의 다운사이징을 통해 노년을 대비하는 실버세대, 그리고 일본과 중국에서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이주하는 환경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좋은 조건이다. 쾌적하고 모기가 없으며 바다와 가깝다는 장점 때문이다.

수도권에 직장을 보유한 중년이나 젊은 세대의 세컨드하우스 유치 전략도 바람직하다. 실버세대 유치에 노력하던 지방의 한 군수가 ‘지방으로 이주해온 분들이 지방세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군청에 요구사항은 많아 실망’이라며 볼멘소리를 하던 걸 생각하면 ‘5도(都) 2촌(村)’ 생활을 영위하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활기찬 문화적 기회를 더해줄 청·중년층을 유치하는 것이 긴요하다.

다만 필자가 정부의 자치단체 합동평가 단장 일을 하느라 전국의 자치단체를 다니며 비교해본 바에 따르면 평창의 발전을 이끌 내부의 인적 역량 수준은 낮은 편이다. 군수 선거에서 지역 내 중학교 동문회 간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 안목을 가진 외부의 유능한 머슴을 일꾼으로 세우는 게 필요하다. 그로 하여금, 깨끗한 자연 위에 문화공간들을 확충토록 하면 평창의 앞날은 눈부시게 밝아질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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