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가을향기 화첩에 담다…테마가 있는 장애인 가을여행

박경모 전문기자

입력 2017-11-14 18:05 수정 2017-11-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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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왼쪽)과의 토크콘서트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
계룡산 도예촌에서 기념촬영
지체장애인 배은주 씨(오른쪽)가 노래하고 , 청각장애인 정다연 씨가 춤을 춘 괴산휴게소 버스킹 장면

2017 가을여행의 마지막 테마인 화첩여행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전남 강진과 해남, 진도 지역에서 펼쳐졌다. 이번 화첩여행에는 ‘남도의 가을향기를 화첩에 담다’라는 주제로 수묵크로키의 대가 석창우 씨를 비롯해 구족화가 김영수 씨, 중견 서양화가 신현임, 김영빈, 문은주, 문승현 씨 등 장애인 화가 21명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소치(허련) 기념관과 운림산방을 찾아 소치, 미산, 남농, 임전으로 이어지는 남도의 화풍을 감상하고 강진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백련사에 올라 강진청자의 비색을 화첩에 담았다. 또한 가우도와 울돌목, 고산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의 풍광과 함께 영랑생가에서 바라보는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미를 화폭에 담았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국제문화협력지원센터 조현재 이사장은 “오색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특히 이동수단, 숙박시설, 음식점, 편의시설 등이 취약한 상황에서 장애인들의 단체 여행은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가을여행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국제문화협력지원센터는 ‘2017 테마가 있는 장애인 가을여행’을 비롯해 장애인들의 여행 접근권 확대뿐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10월 21, 22일 충남 공주와 부여지역에서 진행된 장애인 출사여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사진에 담다’라는 주제로 충북사진협회 소속 동호인 및 장애인 아마추어 사진가 21명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6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계룡산, 도예촌, 송산리 고분군과 무령왕릉, 정림사지, 부소산성 등에서 단풍이 물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렌즈에 담았다. 또한 공산성에서 야간촬영을 통해 금강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고,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인문학 콘서트로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또한 10월 25, 26일 경주 문화유적지구에서 진행된 장애예술인 음악 여행은 ‘천년의 혼을 음악에 담다’라는 주제로 성악가 황영택 씨, 가수 배은주·허준 씨, 시각장애 가수 김지호 씨,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첼리스트로 활동 중인 정다빈 씨, 시각장애인 무용가 정다연·이은별 씨, 청각장애를 딛고 일어선 최성윤 마술가 등이 참가해 장애인들의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괴산휴게소를 시작으로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 불국사 인근에서 펼쳐진 장애예술인들의 공연은 일반 시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첩여행에 참여한 석창우 화백은 “단순한 장애인 여행인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그동안 우리 때문에 고생했던 보호자들도 편하게 쉬게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고 사전답사부터 휠체어 수발까지 모든 일정을 세밀하게 관리해 준 국제문화협력지원센터 윤광식 사무총장과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7 장애인 가을여행을 주최한 GKL사회공헌재단 이덕주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함으로써 사회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음을 자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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