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1000여명 예약금 횡령사고…“허술한 예약 시스템이 원인”

뉴스1

입력 2017-11-14 15:05:00 수정 2017-11-14 15: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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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10억 이상 추산, 개인명의 입금 고객 보상 불투명

하나투어 패키지 상품 고객 예약금을 대리점주가 가로채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만 약 1000명, 피해액은 1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고객들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를 믿고 계약하지만 대리점이 개입될 경우 얼마든지 횡령사건이 다시 발생할 수 있어 허술한 예약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4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번 횡령사건은 경기도 일산에 있는 한 판매대리점 대표가 대리점 명의나 개인 명의로 고객들로부터 입금받은 돈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고객의 제보를 중심으로 피해규모를 파악 중인 가운데 하나투어는 피해자를 약 100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피해규모와 마찬가지로 피해액도 정확한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하나투어 패키지 상품 1인 평균 금액이 10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산술적으로 10억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대리점주를 통해 모집하는 여행사 예약시스템을 감안하면 이번 횡령 사건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각 여행사별로 본사 명의 입금계좌를 두고는 있지만 각 대리점별로 영업하는 특성상 점별 계좌나 개인 계좌로 입금하는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할인 혜택 등을 내걸면서 입금 계좌를 제시할 경우 소비자들이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하나투어와 계약한 대리점만 1200여개, 전체적으로는 여행사 대리점이 2만 여 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횡령사건의 위험성은 상존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하나투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보상책을 마련하고 하나투어 명의로 입금계좌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엎질러진 물이됐다.

지난 13일부터 하나투어는 고객들에게 “최근 일산에 있는 판매대리점인 행복여행의 고객 여행경비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며 “해당사고를 인지하고 비상 대응팀을 구성해 피해 고객들의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여행상품 예약사실 확인 서류, 여행 경비 입금내역 등 증빙서류를 준비해주면 빠르게 심사 및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고객들은 하나투어 명의 계좌로 입금한 고객들로 한정돼 잠적한 대리점주 명의나 대리점 명의로 입금한 경우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대리점이나 대리점주 개인 명의로 입금한 경우도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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