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고조 위험지대 판문점…세계적 인기 관광지 변모

뉴스1

입력 2017-10-12 07:05:00 수정 2017-10-12 0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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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회담장 내부 경비병 주변에서 기념촬영하는 안보견학인들 © News1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는 안보견학인들 © News1
경기북부경찰청 주관으로 다문화가정과 외사담당 경찰관, 취재진이 DMZ 안보견학에 참여했다. © News1

JSA경비대대 소속 헌병은 “판문점은 한반도에서 가장 위험한 곳입니다. 북한군에게 손을 흔들거나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지난 10일 오후 남북한 군인들이 마주보고 대치하는 곳인 판문점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헌병은 누차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이날 다문화가정 부모와 자녀 등 37명이 비무장지대(DMZ)와 오두산전망대, 제3땅굴, 판문점을 안보견학했다.

이곳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비인기지역이지만 한국을 찾는 세계인들에게는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세계유일의 안보관광지로 각광 받는 추세다.

가장 인기 높은 곳은 긴장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공동경비구역 판문점으로, 하루 평균 1000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2열로 도열한 다문화가족과 견학인들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자유의 집’ 건물을 통과해 판문점 회담장 앞에 섰다. 마주 바라보이는 곳, 북측 건물 ‘판문각’ 건물 앞에는 바싹 마르고 왜소한 북한군 1명이 나와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황토색 군복이 체구에 비해 커보였다. 북한군은 건물 앞을 이리저리 서성이다가 판문각 내외부로 들락날락거렸다.

헌병에 따르면 북한도 우리처럼 판문각을 안보관광지로 활용한다. 다만 북한 주민은 고위층 등 극소수만 판문각을 방문하고, 주로 러시아와 중국인들이 판문각을 찾아 북측에 서서 남측을 바라본다. 오전에만 관광객을 받고 하루 평균 50여명이 방문한다.

헌병은 “북한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판문각을 활용하기 때문에 매우 높은 비용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판문점에서는 헌병의 통제에 따라 북측을 향해 사진촬영이 허용됐다. 판문점 회담장 내부는 10여평 규모로 작았다. 3m 길이의 회담 테이블을 기준으로 우리측 석상은 우리땅, 북측 석상은 북한땅이었다. 견학인들에게 허락된 5분여 남짓 자유시간 동안 회담장 내부에서 우리땅과 북한땅을 오가며 기념촬영할 수 있다. 그것은 비좁은 공간 속의 한정된 자유였고, 분단 현실을 극명하게 상징했다.

판문점을 뒤로 하고 자유의 집으로 들어서자 견학인들 중 한명이 인솔을 맡은 헌병에게 “애쓰셨다”고 말했다. 모자와 선그라스 사이로 흐르는 땀을 훔치던 헌병이 밝게 미소 지으며 “고맙다”고 하자, 그제야 일행을 감싸고 있던 적막과 긴장감이 풀렸다.

판문점과 판문각을 지키는 남북한 군인들은 예전처럼 마주 선 채 경계근무하지 않는다. CCTV가 경계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다만 견학자들을 위해 경비병들이 나와 북측을 주시한다.

다문화가정 일행들 다음으로 일본인 단체 관광객 40여명이 도열해 판문점을 향했다.

오두산전망대는 북한 산하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곳이다. 북한 시내를 자세히 보려면 전망대에 설치된 10여개의 망원경을 이용해야 하는데 500원 동전을 한 개 투입하면 몇 분간 볼 수 있다. 북한 시가지 조망권은 500원짜리였다.

제3땅굴은 1978년 발견됐다. 안전모를 쓰고 지하 700여m 아래 보안구역까지 도보로 내려가 견학할 수 있다. 폭과 높이 160m에 불과한 음습한 땅굴로 이날 프랑스인, 중국인, 일본인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고개 숙여 걸어들어갔다. 땅굴에서 마주친 프랑스인은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인 DMZ도 꼭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안보견학은 경기도 북부청사의 예산 지원 등 관계기관의 협조로 진행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박명수 보안과장은 “우리나라에 정착한 다문화 구성원들이 엄중한 안보현실을 체험하고 깊이 고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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