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강진 1년] 직격탄 맞은 상인·관광업자 “매출 반토막”

뉴스1

입력 2017-09-12 10:54:00 수정 2017-09-12 10: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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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경주 지진 발생 1년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동부사적지 주변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2017.9.10/뉴스 © News1 최창호 기자

최근 다시 관광객 늘어나는 추세…“아직 희망 있다”

“1년새 매출이 거의 반토막 났어요. 우리 관광지 상인들은 아직도 지진 피해를 겪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지난해 9월12일, 관측이래 가장 강한 규모 5.8의 지진이 강타한 경주 관광지의 상인·관광업자들은 아직도 ‘지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강진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매상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경북 경주시 인왕동 대릉원 근처에서 경주 특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을 운영하는 A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대릉원은 미추왕릉·천마총 등 23개의 신라시대 무덤이 솟아 있는 유적으로 경주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다.

지진 피해에 대해 묻자 A씨는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당연히 매출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7세기경 건축된 신라시대 천문대인 첨성대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B씨도 “매출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상점이 한두곳이 아닐 것”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몇몇 상인들은 최근 들어 조금씩 관광 경기가 되살아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B씨도 “몇몇 여행 예능프로그램에서 경주 여행을 다루면서 점점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아직까지 희망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록 가족·커플 단위의 개인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수학여행단의 발길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국민 수학여행지’로 이름을 날린 경주는 이미 과거가 된 듯했다.

대릉원 인근 주차장에서 주차관리 업무를 하는 전영표씨(75)는 “최근 시에서 각종 행사를 유치하면서 개인관광객들의 발길은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러나 1년 새 수학여행 버스가 눈에 띄게 줄었다. 예년과 비교해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27일 오후 경북 경주시 불국사 인근의 한 유스호스텔에서 한 관계자가 객실을 청소 하고 있다. 2016.9.27/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수학여행단이 주 고객인 숙박업소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불국사가 위치한 경주시 진현동에는 수학여행단이 주 고객층인 숙박업소가 20개 이상 위치한 단지가 있다.

가을 수학여행 철을 맞았지만 숙박단지에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폐업이나 휴업을 한 숙박업소들도 눈에 띄었다.

32년째 이곳에서 유스호스텔을 운영 중인 윤선길 경주불국사숙박협회 회장은 “최근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최근 숙박단지에서 일하던 직원 600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휴업을 하거나 경매에 넘어가는 숙박업소들도 생기고 있다”며 “빚으로 빚을 막고 있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회장은 “내년부터는 다시 수학여행단이 경주를 찾을 것”이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최근 학부모들을 경주로 모셔 숙박시설이 안전하다는 것을 말하며 설명회 등을 개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경주가 수학여행에 가장 적합한 교육적·지리적 환경을 지녔기 때문에 다시금 대표적 수학여행지라는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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