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 평창 산골마을에 클래식 들으러 오실래요”

뉴스1

입력 2017-08-09 14:25:00 수정 2017-08-09 14: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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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국창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위원장이 18~20일 한 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줄 축제가 열릴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계촌초 운동장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2017.8.9/뉴스1 © News1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주민들과 마을의 작은 초등·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꾸미는 제3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18~20일 열려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고랭지 배추 생산지로 유명한 계촌마을에는 지난 2015년부터 클래식 거리축제가 열리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 협력단이 함께하는 행사다.

이 축제는 주국창 축제위원장이 중심이 돼 마을주민들이 계촌초등학교 학생들로 꾸려진 오케스트라를 더 알리고 이를 통해 마을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

계촌초 오케스트라 탄생은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면서 폐교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기 위한 교장선생님의 열정과 고민 덕분이었다.

지금은 다른 학교로 부임한 권오이 전 계촌초 교장은 2009년 주 위원장과 지역주민들의 협조로 별빛 오케스트라를 창설했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진학한 후에도 손에서 바이올린을 놓지 않도록 해주기 위해 2012년 계촌중학교에도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

주 위원장은 오케스트라라는 인프라를 활용해 마을에 클래식 축제를 열기로 결심하고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한국종합예술학교를 찾아가 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결국 2015년 여름 처음으로 축제가 열리기 시작했고 결과는 생각 외로 대 성공이었다.

축제 첫날 1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축제를 찾았고 조용하던 마을에는 활기가 돌았다.

계촌마을은 사람이 가장 살기 좋다는 해발 600~700m의 고랭지로 고랭지 배추가 유명한 곳이다. 처음 마을사람들은 이 산골마을에 사람들이 클래식을 들으러 올까 반신반의했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는 심리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계촌마을에 대한 호기심,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사람들의 발길을 이곳으로 끌었다.

주 위원장은 “처음 클래식 축제를 하자고 마을사람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클래식 보다 트로트가 익숙했던 주민들은 ‘가능성이 있을까’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1회 축제 첫날 1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찾아오자 마을사람들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클래식을 통해 마을이 변하니까 주민들도 변했다. 그전에는 내 농사 지어 어떻게 먹고살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문화를 통해 어떻게 마을을 발전시킬까 하는 의식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차에 이른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마을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주 위원장의 고민은 이제 클래식을 어떻게 마을소득과 연계할 수 있을까가 됐다.

축제 이후 계촌초 운동장에는 잔디밭이 깔리고 마을 곳곳에는 벽화가 그려지고 거리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가 설치됐다. 마을에는 아침부터 낮까지 다양한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18~20일 제3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열릴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 곳곳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2017.8.9/뉴스1 © News1

18~20일 열릴 축제에는 원주시립교향악단, 서울 아르떼 여성합창단, 피아니스트 조재혁, 몽라퀸텟, 하림의 아프리카 오버랜드, 한빛예술단, 온드림 앙상블, 디토 오케스트라, 노선택과 소울소스 등 다채로운 연주팀이 한 여름의 더위를 식혀줄 감미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계촌초와 계촌중의 별빛오케스트라도 축제 기간 협연을 펼친다. 연주에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수준 높은 클래식 연주와 함께 계촌초 운동장에 자리한 느티나무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감상할 수 있는 거리의 악사 버스킹 공연과 가족음악극, 클래식 다방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계촌마을 아마추어 클래식 콩쿠르가 열려 여러 팀이 상금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마을 중앙의 하천을 따라 마을의 다문화가정에서 직접 준비하는 세계 각국의 음식 부스, 다양한 먹거리 부스, 체험 부스도 들어선다. 주민들이 생산한 오미자, 인삼, 사과, 더덕 등도 맛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서울에서 계촌마을까지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축제 기간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매일 오전 10시 잠실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오후 9시30분 다시 계촌마을에서 잠실역으로 간다.

(평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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