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국내 관광 가이드]미세먼지 때문에 힘드셨죠? ‘도심 속 허파’ 도시숲으로 오세요

이기진기자

입력 2017-04-27 03:00 수정 2017-04-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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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도시숲 조성

산림청은 올해 도시 숲 조성을 위해 133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도시민들의 휴식공간 확충은 물론 미세먼지 저감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숲으로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 산림청 제공
“마스크 쓴 채 걷다가 그나마 도시숲에 들어서면 마스크를 벗어도 돼요.”

미세먼지가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9 ‘장미대선’에 각 후보들도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도심 속 허파’로 불리는 도시숲이 국민 건강의 보루로 부상했다. 이제는 도심 속 휴식과 힐링의 공간에서 국민건강지킴이로 부상한 것이다.


건강의 대안

도시숲 조성사업에 정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단체까지 발 벗고 나선 이유가 이 때문이다. 과거 브나로드 운동, 자연보호 운동, 외환위기 이후에 진행된 금 모으기 운동에 걸맞은 범국민운동으로 승화되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민간 주도 도시녹화운동으로 456ha, 정부예산사업으로 330ha 등 총 786ha의 도시숲을 새로 조성하거나 관리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성·관리 면적에 비해 60ha가 늘어난 것이다.

도시숲 조성과 관리에 민간도 적극 참여하면서 민관 거버넌스의 모범으로 꼽힌다. 침구전문업체인 이브자리는 최근 서울 강서 한강공원 일대 20ha 부지에 탄소상쇄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이 중단돼 황폐화된 이곳에 도시숲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건강한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브자리는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전액을 지원하며 올해부터 5년간 도시숲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조성이 완료된 후 이브자리는 이 숲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충북 청주시는 성화동 시유지 유휴공간에 4000m²(약 1300평) 규모의 도시숲을 조성 중이다. 경남 창원시도 의창구 삼동동 창원수목원과 진해구 태백동 편백림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올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2025년까지 도심 곳곳에 3000만 그루 희망나무 심기 사업을 추진한다. 대전 유성구 어은동 한빛아파트에 사는 구모 씨(54·여)는 “아마 집 앞에 있는 도시숲 유림공원이 없었다면 아파트 값이 떨어졌거나 내가 이사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 올해 1322억 원 투입

도시숲 조성과 관리에는 주무 부처인 산림청이 가장 선봉에 섰다. 산림청은 올해 132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에 도시 숲 330ha와 가로수 553km 등을 조성한다. 건물 사이 자투리땅에 녹색쌈지숲 63ha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공단·병원·요양소·쓰레기매립장 주변에 생활환경숲 72ha를 조성한다. 도심 유휴지와 국·공유지에 산림공원 195ha, 명상(학교)숲 81곳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민간 부문의 참여로 이뤄지는 국민참여형 ‘도시녹화운동’이 확산되면서 2015년 1인당 생활권 도시림면적은 9.91m²로 확대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9m²) 달성 목표를 2년 앞당기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산림청은 이런 도시숲을 국민들이 적극 활용해 치유의 공간, 휴식의 공간, 만남의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자체별로 ‘도시숲 트러스트’를 구성해 도시녹화 운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한편 국민참여형 ‘도시숲 사랑 현장캠페인’을 개최해 국민들이 도시숲의 가치를 공감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용석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시숲이 도시민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다양하게 입증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에 멀리 가지 않고 인근 도시 숲에서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다지는 것도 뜻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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