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도심 아파트값 ‘나홀로 활황’
천호성 기자
입력 2018-05-16 03:00 수정 2018-05-16 03:00
서울 중구 신당동 지하철 3·6호선 역세권의 ‘약수하이츠’ 아파트 전용면적 84m² 타입은 최근 이 단지 역대 최고 매매가인 8억2000만 원에 팔렸다. 3월 말까지만 해도 7억5000만 원 안팎이었던 호가(呼價)는 9억 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신당동 에이스공인중개소 대표는 “광화문 등 도심에 직장을 둔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자 집주인들도 가격을 올려 부르는 추세”라고 전했다.
중구 마포구 성북구 등 서울 강북권 도심 아파트 시장이 ‘나홀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양도소득세 중과조치가 적용된 이후 전국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통근여건이 좋은 일부 도심지에는 이전보다 실수요자가 더 몰리는 분위기다.
○ 강북 도심 아파트시장 ‘나홀로 약진’
15일 부동산114 ‘수도권 주간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주간 상승폭은 2월 첫째 주(2월 5∼9일·0.57%) 이후 5월 둘째 주(7∼11일·0.04%)까지 13주 연속 줄고 있다. 지난달 각 구청이 접수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거래도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강북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구의 경우 4월 셋째 주(4월 16∼20일·0.04%) 이후 4주 연속 상승률이 커져 지난주에는 0.3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서울 평균 변동률의 8배 정도다. 지하철 6호선 약수역, 신당역, 버티고개역 등의 역세권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주 1000만 원꼴로 호가가 뛰는 추세다.
약수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5100여 채 규모 대단지인 신당동 ‘남산타운’의 경우 최근 2개월 새 호가가 1억 원 이상 올라 일부 남산조망 매물이 10억 원대(전용면적 84m² 기준)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4호선 등을 통해 도심으로 접근하기 쉬운 성북구도 최근 아파트값이 많이 뛴 지역이다. 성북구 매매가 오름폭은 서울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4월 둘째 주(4월 9∼13일) 이후 매주 서울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한강변에 있는 마포 성동구 등의 매매가도 꾸준한 상승세다.
반면 강남권 시장은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셋째 주 강남구 아파트값이 31주 만에 내림세(―0.01%)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 첫째 주에는 송파구가 0.02% 떨어졌다. 그동안 강남지역 시장 활황을 이끌었던 재건축 매매가가 지난달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영향이 컸다.
○ “보유세 개편방안 따라 분위기 꺾일 수도”
강북권의 이 같은 이례적인 활황세는 대부분 실수요자가 지탱하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여전히 70% 안팎으로 높은 편이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 전체 전세금 시세는 0.05% 떨어졌지만 마포구(0.04%) 중구(0.02%) 등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아파트, 신도시 입주 등의 여파로 송파구(―0.37%) 강동구(―0.17%) 등 강남 일부지역 전세금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활황세가 올 하반기(7∼12월)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7, 8월에 나올 보유세 개편안에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강도의 내용이 포함될 경우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중구 마포구 성북구 등 서울 강북권 도심 아파트 시장이 ‘나홀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양도소득세 중과조치가 적용된 이후 전국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통근여건이 좋은 일부 도심지에는 이전보다 실수요자가 더 몰리는 분위기다.
○ 강북 도심 아파트시장 ‘나홀로 약진’
15일 부동산114 ‘수도권 주간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주간 상승폭은 2월 첫째 주(2월 5∼9일·0.57%) 이후 5월 둘째 주(7∼11일·0.04%)까지 13주 연속 줄고 있다. 지난달 각 구청이 접수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거래도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강북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구의 경우 4월 셋째 주(4월 16∼20일·0.04%) 이후 4주 연속 상승률이 커져 지난주에는 0.3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서울 평균 변동률의 8배 정도다. 지하철 6호선 약수역, 신당역, 버티고개역 등의 역세권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주 1000만 원꼴로 호가가 뛰는 추세다.
약수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5100여 채 규모 대단지인 신당동 ‘남산타운’의 경우 최근 2개월 새 호가가 1억 원 이상 올라 일부 남산조망 매물이 10억 원대(전용면적 84m² 기준)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4호선 등을 통해 도심으로 접근하기 쉬운 성북구도 최근 아파트값이 많이 뛴 지역이다. 성북구 매매가 오름폭은 서울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4월 둘째 주(4월 9∼13일) 이후 매주 서울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한강변에 있는 마포 성동구 등의 매매가도 꾸준한 상승세다.
반면 강남권 시장은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셋째 주 강남구 아파트값이 31주 만에 내림세(―0.01%)로 돌아선 데 이어 이달 첫째 주에는 송파구가 0.02% 떨어졌다. 그동안 강남지역 시장 활황을 이끌었던 재건축 매매가가 지난달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영향이 컸다.
○ “보유세 개편방안 따라 분위기 꺾일 수도”
강북권의 이 같은 이례적인 활황세는 대부분 실수요자가 지탱하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여전히 70% 안팎으로 높은 편이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 전체 전세금 시세는 0.05% 떨어졌지만 마포구(0.04%) 중구(0.02%) 등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아파트, 신도시 입주 등의 여파로 송파구(―0.37%) 강동구(―0.17%) 등 강남 일부지역 전세금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활황세가 올 하반기(7∼12월)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7, 8월에 나올 보유세 개편안에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당초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강도의 내용이 포함될 경우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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