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금리 가파른 상승세… 2%대는 사라져

김성모기자

입력 2018-01-17 03:00 수정 2018-01-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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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변동금리 일제히 올려… 고정금리는 최고 5%대 육박
1300조 가계부채 부담 커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장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16일 한 달에 한 차례 조정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연 2%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13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대표적인 변동금리형(신규취급액 기준 6개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연 3.12∼4.43%에서 3.14∼4.45%로 0.02%포인트 올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같은 상품의 금리를 0.02%포인트씩 인상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28∼4.48%, 3.19∼4.19%로 올렸고 NH농협은행은 3.0∼4.59%로 조정했다.

전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2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1.79%로 고시돼 은행들이 이를 반영해 금리를 일제히 올린 것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서 연 2%대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1월 시중은행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고정금리 상품들의 최저 금리가 연 3%대로 진입한 데 이어 변동금리 상품들도 최저 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밀고 있는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3%대 후반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은 3.50∼4.50%인 이 상품의 금리를 이날 3.67∼4.67%로 올렸다. 국민은행도 3.61∼4.81%에서 3.71∼4.91%로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3.71∼4.82%, 3.630∼4.830%로 조정했다. 농협은행은 3.80∼4.94% 금리가 적용된다.

이르면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금리 상승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나비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도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으려면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3년 내 상환을 목표로 하는 신규 대출자는 변동금리가 나을 수 있다. 5년 이상 천천히 갚을 계획이면 고정금리를 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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