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전세 수요 회복세…불안감 커진 가을 전세시장

뉴시스

입력 2019-08-20 10:53 수정 2019-08-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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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분양가상한제 확대에 청약 대기 수요↑
높은 집값·한은 기준금리 인하예 전세 선호도 높아
서초구 정비사업 수요 강남권 전세값 결정지을듯
강동구 입주폭탄 강남권 전세값 안정에 기여 예상



 최근 서울 서초구를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8월 이후 가을 이삿철을 앞두고 전세값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는 3기 신도시 개발과 분양가 상한제 민간 확대의 영향으로 청약 대기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여전히 높은 집값,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전세 선호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 전세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8월 둘째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오르며 7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아파트 전세 공급-수요를 0~200의 점수로 나타낸 전세수급동향 지수도 올들어 가장 높은 89.7를 기록하며 기준치(100)에 다가서고 있다. 이 지수의 상승은 공급 대비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특히 강남지역의 전세 수요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빠르다. 여름방학과 자사고 폐지 등의 영향으로 학군 이사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맞물려 정주여건이 좋은 역세권 대단지 등에서 급격히 전세 수요가 증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지난주 서초구(0.20%), 동작구(0.11%) 등에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반포, 잠원 등에서 개시된 정비사업의 이주수요로 인해 전세 수요가 늘면서 반년 넘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전셋값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서초구 인근의 정비사업 수요는 연말까지 지속 늘어날 예정이어서 올해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 향방을 결정지을만한 변수다. 다만 오는 10월 이주를 계획하고 있던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조합의 관리처분계획이 무효화되면서 이주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남권 입주물량 자체는 시장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강동구에 9월부터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와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등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강남권 전셋값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전세시장의 경우 거주지역 인근에 국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시장에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구, 서초구 등 거주 선호지역의 경우 하락폭이 제한적인데다 하반기에 입주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강동구가 강남권 전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입주상황에 따라 전셋값 안정에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수요자에게 우호적인 청약시장으로 전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변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506만1226명을 기록하며 전월(2497만9730명) 대비 8만1496명 늘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발표에 이어 분양가 상한제의 민간 확대를 발표하자 무주택자들의 청약 당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이들중 일부는 당분간 집을 장만하지 않고 전세에 머물며 청약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수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영향도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변수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 이자수익 하락을 고려해 전세를 월세로 돌리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세입자들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규제지역의 분양물량은 대게 무주택 세대주에게 청약우선권을 줌으로 무주택자격을 유지하며 임차시장에 머무는 분양 대기 수요가 많아질수록 아파트 입주량이 적은 지역은 국지적 전세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라 분양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세시장이 다소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올해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이 거의 10년만에 가장 많아 전세값 상승폭에 대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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