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 집 마련’ 나이 평균 43.3세…집값 38%는 대출로
주애진기자
입력 2019-06-24 17:27 수정 2019-06-24 17:53
최근 한국인이 생애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하는 평균 나이가 43.3세로 2년 전보다 1.4세 높아졌다. 집값 부담이 커지면서 소득별 내집마련 시기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24일 국토연구원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시점 기준 4년 내 구매, 분양, 상속 등으로 처음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43.3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6~12월 전국 6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격년으로 진행해온 이 조사는 2017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생애최초 내집마련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은 2016년 41.9세로 낮아졌다가 이후 매년 다시 오르고 있다. 이건우 국토연 연구원은 “집값이 크게 오른 시장적 요소와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사회적 요소가 모두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2014년 2억1448만 원에서 지난해 2억8080만 원으로 매년 올랐다. 이는 표본가구 중 집을 보유한 가구의 주택가격을 시세로 추정한 평균값이다.
특히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내집마련 시기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위소득 계층의 첫 내집마련 시 평균 연령은 56.7세였다. 상위소득 계층(평균 39.6세)보다 약 17년 오래 걸렸다. 두 계층의 내집마련 평균 연령 격차는 2016년 약 15년, 2017년 16년으로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집값 상승에도 지난해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5.5(중위수 기준)로 전년(5.6)과 비슷했다. 집값만큼 연소득도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싼 집값 때문에 주택 구매가격의 40% 가량은 여전히 대출로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가구의 주택가격 대비 대출금 비율(LTV)은 2018년 37.8%였다. 2017년 38.2%보다는 소폭(0.4%포인트) 낮아졌다. 청년이나 신혼부부는 집을 살 때 일반 가구보다 대출 부담을 더 많이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 20~34세 가구주나 결혼한 지 5년 이내이며 여성 배우자가 만 49세 이하인 신혼부부의 지난해 LTV는 각각 45.6%, 43.2%였다.
이로 인해 자기 집에 살지만 대출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가구의 비율도 전체의 절반(55.7%)이 넘었다. 응답한 자가 보유 가구의 37.1%는 대출금 상환이 조금 부담스럽다고 답했고, 18.6%는 매우 부담된다고 했다. 이는 2017년 대출금 상환 부담을 호소한 가구의 비율(49.3%)보다 늘어난 수치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 등 실수요자들이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선 내집마련이 힘든 상황에서 정부가 투기 수요 근절 목적으로 대출까지 막으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실수요자에 한해서는 제한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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