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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공세’ 롯데건설 vs ‘클린경쟁’ GS건설…고민 깊어진 조합원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10-13 10:20:00 수정 2017-10-13 15: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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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강남 재건축 잇단 수주 속 시공 관련 벌점으로 조합원 신뢰 ‘흔들’
-GS건설과 한신4지구 수주전서 브랜드는 열세

한신4지구 아파트 전경.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조합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롯데건설을 선택하자니 시공 관련 벌점이 마음에 걸리고, GS건설에 투표하자니 브랜드파워 외엔 매력이 없어서다.

롯데건설은 지난 12일 국감에서 부실시공 벌점 1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건설기술진흥법상 부실시공 등으로 인해 벌점을 부과 받은 건설업체 중 누적 부실 벌점 상위 10개사를 공개했다. 1위는 롯데건설로 23건이 걸려 벌점 누계가 26.77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계룡건설(18건, 24.96점), 포스코건설(26건, 21.01점), 현대건설(19건, 16.08건) 등이 이었다.

현행 건설기술진흥법의 부실 벌점제는 공사 현장의 콘크리트면 균열 발생, 배수상태 불량, 방수 불량으로 인한 누수발생 등 총 19개의 항목을 평가하고 최고 3점까지 벌점을 매기고 있다. 이 의원은 부실벌점을 활용해 ‘선분양 제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관련법을 발의한 상태다. 부실벌점이 누적된 기업에는 선분양을 제한하고 주택도시기금의 출자·융자를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잠원동 주변 공인중개업소 전경. GS건설과 롯데건설의 홍보 전단지로 도배돼 있다.

잠원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뜩이나 롯데는 GS건설보다 브랜드파워가 약한데 부실시공 회사라는 딱지가 붙어서 조합원들이 고민하는 분위기”라면서 “롯데가 미성 크로바 재건축 수주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이번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앞서 올해 3월 강남구 '대치2구역', 6월 서초구 '방배14구역'과 강남구 '청담삼익'을 잇달아 수주했지만 방배13구역에선 GS건설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한 롯데건설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롯데건설이 수주한 방배14구역, 대치 구마을2지구, 신반포 13차, 14차 등은 주로 공사비 1000억 원대 안팎의 작은 사업장이었지만 미성·크로바 재건축은 공사비 4700억원대, 1900여 가구로 규모가 꽤 컸다. 게다가 한신4지구는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하는 사업이어서 롯데건설이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한신4지구 인근에 붙인 벽보. GS건설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쟁 양상은 반포주공1단지와 비슷하다. GS건설은 ‘자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클린 경쟁을 주로 부각시킨 반면 롯데건설은 조합원들에게 파격적인 지원 등 자금력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앞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을 대납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한신4지구가 올해 관리처분 인가를 접수하지 못할 경우 579억 원의 부담금을 대납해준다는 것이었으나 위법 논란이 커지자 조합 측이 이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남 재건축의 강자로 군림했던 GS건설은 이번 수주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브랜드파워와 클린경쟁만 고수하는 GS건설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 GS건설과 롯데건설의 한신4지구 광고가 나란히 붙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브랜드파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타성에 젖은 게 아닌가 싶다”며 “반포주공1단지 수주 실패로 수백억의 손실을 입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 후 심리적인 타격인지 회사 정책인지는 모르겠으나 클린 경쟁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미성 크로바 수주전에서도 롯데건설과 달리 GS건설은 거의 돈을 안 썼다”면서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건설사를 택하다 보니 GS건설이 거듭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신4지구는 오는 15일 현장 투표와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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