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아파트… “문 닫아줘” 말귀 알아듣는다

김성규기자 , 김재희기자

입력 2017-03-28 03:00 수정 2017-03-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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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인공지능 IoT아파트 진출 본격화


아파트가 똑똑해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홈 기능을 적용하는 곳들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홈은 붙박이가구처럼 앞으로 새 아파트의 기본 사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HDC 현대산업개발, 홈네트워크 전문업체인 HDC 아이콘트롤스는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사옥에서 아이파크 아파트에 AI와 IoT 서비스를 적용하는 내용의 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HDC 현대산업개발이 올해부터 분양할 아이파크 아파트에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연결시켜 입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제공되는 기기들은 모두 SK텔레콤의 AI 홈비서인 ‘누구’ 등 인공지능 기기를 통해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불 꺼”, “가스 잠가줘”, “창문 닫아”처럼 말을 하면 해당 기기가 그대로 작동하는 식이다.

아파트에 스마트홈 기능이 적용되는 사례는 최근 부쩍 늘고 있다. 24일 KT는 올 하반기(7∼12월) 부산 영도구에 입주 예정인 롯데캐슬 단지에 음성인식 AI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KT의 AI 홈비서인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부동산 전문 기획·개발 기업인 아시아디벨로퍼와 계약을 맺고 2021년 경기 성남시 한국식품연구원 단지에 조성될 아파트에 ‘누구’를 배치하기로 했다. 총 1226가구 규모에 가구별로 거실 및 각 방에 총 550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 외에도 총 16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아파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KT는 한화건설과 롯데건설, 대림산업과 협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피스텔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LG유플러스는 부동산 시행사 더 채움, 건설시공업체 대창기업과 손을 잡고 경기 안산시에 들어설 오피스텔 400여 가구에 홈 IoT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입주민들은 홈 IoT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현관문과 창문의 열림 여부를 확인하고, 에어컨과 조명 등 기기를 자동 제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외국 출장으로 자주 집을 비우는 항공사 직원들에게 특히 IoT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항공사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인천과 김포 지역 아파트에도 홈 IoT를 적용하고 있다.

통신사와 건설사가 새 아파트에 스마트홈을 잇따라 적용하는 것은 통신사로선 쉽게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건설사는 이미지를 고급화할 수 있는 ‘윈윈 효과’ 때문이다. 통신사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AI 기기를 건설사를 통해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도 거주환경이 바뀌면서 AI 기기를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AI 기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

건설사는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할 수 있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번 SK텔레콤과의 제휴에 대해 HDC 현대산업개발 장경일 건축·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야기되는 사회 변화에 발맞춰 아이파크 브랜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기술이 발전하면 집과 자동차, 사무실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집에서도 차를 조종하는 건 물론이고 집에서도 사무실처럼 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인혁 SK텔레콤 IoT 사업부문장은 “앞으로 펼쳐질 IoT 빅뱅시대에 개방과 협력을 바탕으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스마트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인공지능(AI)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AI 사업단’도 신설했다고 밝혔다. 자사 미래기술원과 누구사업단 등의 역량을 한곳으로 집중한 것이다.

AI사업단은 총 5개 본부로 꾸려졌다. △AI사업본부 △AI서비스본부 △AI기술1, 2본부 △T맵 사업 본부다. 해당 본부에서는 AI 관련 기술 확보, 서비스 기획·개발, 사업 확대 등 AI 관련 모든 영역을 총괄하게 된다. 기존의 T맵 사업본부가 AI사업단의 본부 중 하나로 들어가게 된 것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있어 T맵과의 연계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사업단에서 자율주행차, AI 비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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