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가뭄지역 올 7671채 ‘단비’

박성민기자

입력 2017-01-18 03:00 수정 2017-01-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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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자치구 아파트 공급 숨통

‘신당KCC스위첸’ 본보기집 거실. 지하 3층∼지상 16층 3개 동, 전용면적 45∼84㎡, 총 176채 규모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가까워 교통도 편리하다. KCC건설 제공
 서울에서 ‘재건축 가뭄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 있다. 서울 강북구와 노원구, 중구, 중랑구, 용산구 등 5개 자치구다. 이들 지역은 기존에 살던 집이 낡아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대기 수요가 많지만, 재건축이나 재개발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재건축 물량 조사가 시작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5개 자치구에 들어선 재건축 아파트 물량은 모두 3만5953채. 이는 같은 기간 서울에 공급된 재건축 아파트(43만8287채)의 8.2%에 그치는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그나마 강북이 9437채(17위)로 많았고 이어 노원(7862채·18위), 중(6727채·19위), 중랑(6019채·20위), 용산구(5908채·21위) 순이었다.

 올해는 이들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노원(3822채), 중랑(1505채), 용산(1140채), 강북(1028채), 중구(176채)에 총 7671채가 분양된다.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들 재건축 가뭄 지역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의 영향으로 올해 공급 예정인 서울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는 지난해 3만3622채보다 46%나 증가한 4만9074채에 이른다. 이는 전체 공급 물량 5만7376채의 8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분양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11·3대책의 여파로 분양 시기를 미뤘던 건설사들이 올해 다시 물량 공급을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은 것도 이들 지역에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전세금과 매매가 격차가 크지 않아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이 낮아서다. 용산(62.1%)을 제외한 구로(81.3%), 중랑(81.2%), 강북(79.6%), 중구(79.0%)의 전세가율은 서울 평균(68.8%)보다 높다.

 분양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3월 광진구 구의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의 청약 경쟁률은 12.53 대 1이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11월 용산구 효창동에서 선보인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도 총 478채에 2만4486명이 청약을 신청해 비강남권 최고 경쟁률인 155.96 대 1을 기록했다.

 다음 달에는 효성이 강북구 미아9-1구역에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4층 17개 동, 전용면적 46∼115m², 총 1028채로 구성된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효성은 3월 용산구 용산4구역에 ‘용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3층 5개 동, 전용면적 92∼237m², 총 1140채 규모다. 고속철도(KTX)와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이 인접해 교통 여건이 좋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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