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림동 뺀 대림산업… ‘e편한세상 보라매 2차’엔 보라매가 없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03-05 07:00 수정 2018-03-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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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19 일대에 ‘e편한세상 보라매 2차’ 아파트를 짓고 있다.

‘보라매’ 강조하는 대림산업
신규아파트 실상은 권역 밖


신규아파트 이름에는 대부분 해당 지역의 상징적인 명소가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역세권을 강조하기 위해 인근에 위치한 역사 명칭을 붙인다거나, 주변에 유명한 공원·산·강 등을 아파트와 연관 짓는 식이다. 이를 통해 건설사들은 아파트 가치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분양 흥행을 노리는 것이다.

대림산업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 짓는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도 마찬가지다. 근처에 발달돼 있는 ‘보라매’ 권역을 강조하는 이름을 새겨 넣었다. 보라매 권역은 면적 41만8㎡에 달하는 보라매공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파트나 지하철, 상업 시설을 말한다.

하지만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는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달리 보라매 생활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단지 부지인 서울 영등포구 신길로 19에서 보라매공원 입구까지 가는 경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한다. 도보를 이용할 경우 크고 작은 규모의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서 아파트단지를 가로질러 골목길을 통과해야 1.2km 떨어져 있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성인 걸음으로 약 20분이나 소요된다. 오히려 단지에서 600m 거리 대림동 대림어린이공원이 더 가깝다. 지하철역도 보라매역보다 신풍역 이용이 빠르고 쉽다.
‘e편한세상 보라매 2차’에서는 도보 20분 거리인 보라매공원을 가는 것보다 대림공원이 더 가깝다.

더구나 이번 신규아파트는 1차 겪인 ‘보라매 e편한세상(2010년 7월 준공)’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보통 1·2차 아파트가 근접하게 위치하지만 보라매 e편한세상에서 2차 예정 단지까지는 차로 2.7km를 달려야 갈 수 있는 거리다. 행정구역도 다르다. 보라매 e편한세상은 동작구 신대방동, 2차는 영등포구 대림동이다.

다만 이 아파트 미래가치는 충분한 편이다. 단지 바로 옆에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신길뉴타운이 서서히 모습을 갖추는 중이다. 약 1만 가구 규모 신길뉴타운은 여의도와 강남 대체주거지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지난해 완공된 신길뉴타운 래미안에스티움 전용 59㎡ 분양가는 4억 원 대였는데 최근 8억3000만 원까지 거래가 신고된 바 있다. 따라서 보라매 e편한세상 2차도 조만간 서울 서남권 개발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여의도-광명-안산을 잇는 신안산선 노선 개통도 예정돼 있다. 신안산선 대림삼거리역이 들어서면 여의도까지 4정거장으로 교통환경은 더 좋아진다.

특히 다른 서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e편한세상 보라매 2차 분양가는 3.3㎡당 평균 2040만 원대다. 전용면적별로 59㎡ 4억3060만~5억6060만 원 Δ84㎡ 6억3500만~6억7980만 원이다.
‘e편한세상 보라매 2차’ 입주 예정 미취학아동들은 전가구 신대림초등학교에 배정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사진은 입주 예정지에서 초등학교로 가는 내리막 길이다.

e편한세상 보라매 2차에는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특화설계가 도입된다. 가족들이 주로 활동하는 거실과 주방엔 일반 아파트보다 2배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깔아 층간 소음을 효과적으로 저감한다. 집안 모서리 부분까지 이어지는 단열 라인과 열교 차단 설계를 적용해 결로 발생을 최소화했다.

e편한세상 보라매 2차 청약일정은 3월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5일, 정당계약은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는 13개동, 85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62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별로 59㎡ 210가구, 84㎡ 416가구 등이다. 2020년 7월 입주가 예정돼 있다. 미취학 아동은 전 가구 신대림초등학교에 배정된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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