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현장 청약’ 한계… 광교컨벤션 꿈에그린 새벽까지 접수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4-18 14:34 수정 2017-04-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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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접수 대기에만 10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인터넷 청약을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어요.(청약 접수자 A씨)”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한화건설 ‘광교컨벤션 꿈에그린’ 본보기집 현장에는 청약 마감시한을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청약이 시작된 지난 17일 본보기집을 둘러싼 서너 겹의 사람띠는 이튿날 자정을 넘겨서야 서서히 빠졌다. 청약 접수가 끝나는 18일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기행렬의 이동은 극심한 귀성 정체가 연상될 정도로 무척 더디고 답답해 보였다.

이 같은 진풍경은 회사의 청약 접수 방식에서 비롯됐다. 한화건설은 이번 오피스텔 분양에서 인터넷 대신 현장 청약 접수를 택했다. 외부 투기수요 유입을 줄이고 실수요 위주 공급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 결과적으로 회사 측의 판단은 예비 청약자들의 불편을 야기 시켰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은 외부 투기수요를 걸러내고 실수요자 위주의 공급을 하기 위해 현장 접수를 실시했다”며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많은 고객들이 찾아와 접수창구를 늘리고 추가인원을 보강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 인터넷 청약 사이트인 ‘아파트투유’에서는 지난 2012년 4월 30일부터 오피스텔 청약 진행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오피스텔은 현장에서만 청약 접수를 받는다. 청약자들이 직접 본보기집에 방문해 서류를 작성하고 각종 구비서류와 청약 예치금을 제출하는 방식이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4월 현재까지 최근 3년간 인터넷으로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은 55곳이다. 2015년 35건 △2016년 17건 △2017년 1~4월 3건 등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아파트투유에서는 아파트와 함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청약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업체들이 아파트투유를 활용해 청약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집객효과’ 때문에 업체들이 현장 청약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현장 청약을 받으면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홍보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청약 대신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곳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청약 현장 접수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인기 높은 분양현장의 경우 청약자들 장기 대기 불편함과 주변 교통체증, 혼잡한 접수과정에서 사고 등 안전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온라인이나 은행 대리접수로 진행하면 한결 수월하지만 업체들은 현장 접수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했다.

수원=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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