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기마저 꽝이고 아파트 이름이라도 고쳐보자”
뉴스1
입력 2019-03-26 16:18 수정 2019-03-26 16:21
올 하반기부터 브랜드명을 한글로 전환하며 현대건설 로도도 함께 표기한다.(현대건설 제공)© 뉴스1
현대 이어 대우도 28일 공개…브랜드 리뉴얼 착착
쌍용·호반·태영 BI 개선…공공 LH도 ‘안단테’ 추가
어떤 브랜드냐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도 집값에 차이가 난다. 아파트를 고를 때 브랜드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이유다. 건설사들도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거나 프리미엄 브랜드에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아파트 브랜드 개선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25일엔 현대건설이 14년 차의 ‘힐스테이트’ 브랜드 콘셉트와 디자인 변경을 발표했다. 영문 ‘Hillstate’로 표기하던 브랜드명을 대표로고와 통일해 한글로 전환하고 현대건설 로고도 함께 표기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시장 1위 브랜드에 걸맞은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 리뉴얼에 나섰다”며 “하반기 신규 분양 단지부터 새 브랜드를 적용한다”고 말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브랜드 리뉴얼 행보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바람이 불었다. ‘예가’와 ‘플래티넘’으로 알려진 쌍용건설은 주거시설 브랜드를 ‘더 플래티넘’(The PLATINUM)으로 일원화했다. 이 브랜드는 아파트를 비롯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등 상품 구분 없이 모든 주거시설에 붙는다. 브랜드 재편을 계기로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에서 민간 분양사업에도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해 ‘하늘채’의 브랜드아이덴티티(BI)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대보건설과 태영건설도 각각 오피스텔 브랜드 ‘하우스디 어반’과 임대아파트 브랜드 ‘데시앙 네스트’를 내놨다.
건설 BI ‘호반써밋·베르디움’© 뉴스1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호반건설은 ‘호반써밋’과 ‘베르디움’을 리뉴얼했다. 2010년부터 주상복합단지에만 사용해 프리미엄 단지로 알려진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하고 아파트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주주총회 이후 오는 28일 푸르지오의 새 버전을 선보인다. 지난 2003년 브랜드 론칭 이후 16년 만의 개편이다. 롯데건설도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상반기에 공공 분양 아파트의 새 이름 ‘안단테’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린빌’을 시작으로 ‘뜨란채’, ‘휴먼시아’, ‘천년나무’에 이어 5번째 브랜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부동산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새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업그레이드 또는 고급주택에 붙일 하이엔드 브랜드를 고민하는 건설사가 많다”며 “규제로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브랜드 리뉴얼로 수요자의 관심을 더 끌어보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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