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신 주상복합?…“거주환경 좋아” vs “투자가치 떨어져”

뉴시스

입력 2019-09-19 15:34 수정 2019-09-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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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덜 오른 '주상복합 아파트' 재평가
지난해 가격 상승률, 지난 10년 중 최고
"환경 개선돼 추천" vs "투자로는 한계"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주상복합 아파트가 재평가 받고 있다. 기존 아파트와 주상복합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거주환경이 좋아 실거주로는 아파트를 대체할 만하다는 평이지만, 투자가치를 고려하면 재건축될 만한 단지나 입지가 좋은 대단지로 진입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상복합 아파트 가격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싱승률인 14.15%를 기록했다. 전년 6.16% 대비 7.99% 뛰면서, 지난 10년(2009년~2018년)간 수치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가격 상승에서 소외됐던 주상복합이 대체투자로 떠오르면서 아파트와 더불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한 건물에 상업용도와 주거용도가 혼재된 주거형태를 말한다. 상업시설로 가득 찬 업무지역이나 시내 중심부에 들어선다. 보통 한두 동만 지어질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가 갖고 있는 커뮤니티 시설, 학군 등이 부족해 지금껏 부동산 상승장에서 소외돼 왔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주상복합 공급에도 적극 뛰어들며 주거환경이 개선된 단지들이 많이 공급되자 아파트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예전에는 단순히 토지를 매입해서 밑에 상가를 놓고 위에 아파트를 지었다고 하면 요즘은 밑에 큰 마트가 들어서는 등 편의시설이 개선됐다”며 “학군도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 도심과의 접근성 또한 중요해졌기 때문에 트렌드가 주상복합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도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114가 전국 주상복합 아파트 공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2014~2018년)간 총 17만4900가구가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5년(2009~2013년)간 4만3267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다만 투자용으로 추천할만한지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송 대표는 “아파트보다는 들어가는 자기자본이 훨씬 적기 때문에 전세를 활용해서 투자를 할 수도 있고, 변화하는 인구구조를 고려하면 중소형은 임대용으로도 가치가 있다”며 “재건축이 불가능한 중층 아파트보다는 신축으로 공급되는 주상복합이 낫다”고 말했다.

아파트처럼 커뮤니티가 갖춰져 있거나 쾌적한 주거환경이 마련된다면 충분히 아파트를 위협할 수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향후 신축 아파트 공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상복합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날 거란 분석이다.

반면 실거주로는 괜찮지만 투자용으로는 아파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이미 용적률을 많이 확보해 지어지기 때문에 재건축될 가능성도 적고 공용면적이 넓어 아파트에 비해 같은 평형인 데도 전용면적이 적다”며 “요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잘 돼있는데 주상복합의 경우 관리비도 많이 나와 투자용으로 가져가기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투자의 관점에서 브라이튼 여의도 주상복합 아파트와 바로 인근 재건축단지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동시에 분양한다고 하면 시범아파트가 투자용으로는 훨씬 낫다”며 “각종 정부 규제로 재건축단지 인기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재건축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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