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양 공들이는 대형건설사들

강성휘기자

입력 2017-11-08 03:00 수정 2017-11-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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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대형 건설사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아파트를 선보이고 중견사들은 수도권 시장에 공들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이천시 마장지구에서 분양하는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 2차’ 조감도. 호반건설 제공
올해 중견 건설사는 수도권 분양에 집중한 반면 대형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수도권 외 지역 분양시장을 공략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시장 전문 분석회사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가 올해 10월까지 전국에 분양한 아파트(4만7883채) 중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에서 선보인 물량은 전체의 31%(1만4790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가 올해 분양한 단지 3곳 중 1곳은 지방에 분양된 셈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방 사업지의 경우 정부 규제를 수도권보다 덜 받고 단지 사업장 규모 역시 크다 보니 최근 들어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아파트 수요가 많은 지방 주요 도시의 경우 브랜드 아파트가 갖는 희소성도 크다 보니 사업성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이 8월 분양한 경남 밀양시 ‘밀양강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에서 지역 내 역대 최고 경쟁률인 11.7 대 1로 마감했다. 그보다 앞선 3월 대림산업이 강원 춘천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 역시 1순위 평균 1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형사의 지방 분양은 1000채 이상 대단지가 많다. 롯데건설은 부산 연제구 연제6구역 재개발 사업 중 하나인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를 이달 중 분양한다. 전용 59∼105m² 1230채(일반 분양 667채) 규모다. 현대건설과 이진종합건설이 부산 서구 암남동에 같이 짓는 ‘현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1368채) 역시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림산업이 고려개발과 함께 선보이는 대전 동구 용운동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용운주공1단지 재건축·2267채)는 다음 달 분양된다.


중견사들은 수도권 분양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규모 알짜 입지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분양해 ‘전국구’ 인지도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주택용지를 분양할 때 지방보다 잘게 쪼개 분양하기 때문에 중견사들이 사업을 벌이기에 유리한 구조다.

이들 단지는 뛰어난 입지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호반건설이 8월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에 선보인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은 올해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22 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동원개발이 지난달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에 분양한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 역시 평균 18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독무대로 불렸던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중견사들이 적극 뛰어들고 있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은 서울 강동구 천호1구역 재개발 사업을 최근 수주했다.

중견사의 수도권 분양은 연말까지 이어진다. 호반건설은 경기 이천시 마장지구 B4구역에 들어서는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 2차’를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1층∼지상 최고 18층, 전용 82m² 533채 규모다. 이천시 최초의 택지지구인 마장지구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영동고속도로와 국도 42호선에 접근이 수월해 교통이 편리하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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