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타워형 탈피… 주상복합 잘나가네

천호성기자

입력 2017-09-25 03:00 수정 2017-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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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부평 아이파크’
#이달 초 인천 남구 도화동에서 분양된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주상복합 아파트는 1800여 채에 이르는 단지 규모임에도 계약 시작 5일 만에 ‘완판’됐다. 주상복합으로는 드물게 모든 주택이 ‘판상형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앞 발코니 쪽에 일렬로 배치)’로 설계돼 청약 접수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달 20일 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는 평균 17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8·2부동산대책’으로 투자 수요가 잠잠해진 상황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분양시장에서 주상복합 단지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에서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2만4070채. 10∼12월 분양을 앞둔 1만여 채까지 합하면 올 한 해 총 3만4000여 채의 주상복합이 분양된다. 이는 2015년(4만4675채)과 지난해(4만4397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주상복합의 인기는 타워팰리스(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동 아이파크(강남구 삼성동) 등이 부촌(富村)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른 2000년대 초반에 절정을 이룬 뒤 한동안 시들했던 게 사실이다. 핵가족,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진 반면에 주상복합들은 여전히 대형 타입 위주로 공급됐던 게 패착(敗着) 중 하나로 꼽혔다. 거실 발코니와 주방 창문이 마주 보지 않는 구조가 많아 환기, 채광에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2003년 약 3만 채에 달했던 주상복합 분양물량은 2011년엔 5000채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엔 몸값을 낮춘 중소형 위주의 주상복합들이 다시 늘고 있다. ‘주상복합=고가 아파트’라는 편견을 깨고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전용면적 74, 84m²로만 분양된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평균 450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완판됐던 ‘마린시티 자이’ 역시 전용면적 84m² 이하로만 구성됐다.

‘타워형’ 일색이던 기존 설계에서 벗어나 판상형, 4베이 등을 적용한 주상복합도 눈에 띈다. 흔히 ‘성냥갑형’ 아파트로 불리는 판상형은 타워형에 비해 볕과 바람이 잘 든다는 장점이 있다. 토지 용도지역상 대부분 주거지역에 지어지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중심상업지구 한복판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도 주상복합의 강점이다.

올 4분기(10∼12월)에 전국에선 모두 7개 주상복합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오피스텔인 ‘부평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5층, 지상 40층 2개 동에 전용면적 69∼84m² 아파트 256채, 전용면적 49∼56m² 오피스텔 175실로 구성된다. 부평구 빌딩 중 가장 높은 40층으로 지어져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건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한화건설이 짓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7가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도 다음 달 분양한다. 아파트 185채와 오피스텔 111실로 지어지는 단지다. 주상복합으로는 드물게 모든 주택을 남동·남서향으로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부산에서는 다음 달 롯데건설이 동래구 명륜동 ‘동래 롯데캐슬 퀸’을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33층 2개 동에 211채 규모. 중대형 타입 6채를 제외한 205채가 중소형인 전용면적 84m²로 지어진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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