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의 가치를 좌우하는 키워드 ‘고급화’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05-26 13:55 수정 2017-05-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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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

재건축시장 수주전이 뜨거워지면서 건설사들이 ‘고급화’에 무게를 둔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공용로비, 라운지나 엘리베이터, 단지 내 조경 등의 마감재나 외관에 신경을 써 고급스럽게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호텔급 커뮤니티 조성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이같은 고급화 전략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여러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며 얻은 학습효과다. 내·외관에 신경을 쓴 단지는 자연스럽게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합원과 일반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9년 대규모 커뮤니티와 조경에 수백억원을 투자해 반포 랜드마크로 거듭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인근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 단지보다 시세가 1억5000만 원 정도 비쌌다.지난해 입주한 신반포 아크로리버파크도 고급화 전략으로 조합원 분양가 대비 두 배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면서 시세 상승효과를 누렸다.

최근 재건축시장에서는 이같은 고급화 붐이 더욱 활발하게 불고 있다. 고분양가에도 차별화된 ‘고급 아파트’를 선호하는 조합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단지 고급화는 일반분양 시 높은 청약률을 이끌어 내 결과적으로 조합원 분담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포지구의 재건축 현장은 고급화 및 호텔화를 통해 경쟁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강남 재건축시장의 블루칩 지역인만큼 각 건설사들이 큰 공을 들이는 탓에 차별화 없는 단지는 타 단지와 비교당하기 쉬워서다. 일각에서는 개포지구의 재건축단지는 소득수준이 높은 수요자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분양가보다는 단지의 품질이 분양성패와 입주 후 단지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봉기 개포2단지 조합장은 “단지 고급화 투자는 일반 분양자와 조합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투자다”며 “차별화는 절감된 사업비로 진행되어 조합원에게도 추가부담이 없어 단지 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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