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눈돌리는 5060

박성민기자

입력 2017-05-24 03:00 수정 2017-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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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자 66.7%가 50대 이상… 10년전엔 40대 이하가 73%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소형 아파트 구매 비중이 10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 크기를 줄여 노후 자금을 마련하거나 은퇴 후 임대업 등 투자 목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건국대 산학연구팀과 ‘주택상품 수요측정 빅데이터 연구’를 실시한 결과 전용면적 40∼50m² 소형 아파트 계약자 가운데 50대가 3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60세 이상이 30.3%로 뒤를 이었다. 50세 이상이 소형 아파트를 계약한 비율이 전체의 66.7%에 이르는 셈이다. 40대가 25.8%, 30대가 7.6%에 그치는 것과 대조된다. 이는 2010∼2015년 수도권에서 분양한 푸르지오 29개 단지 2만6329채의 계약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1999∼2004년 공급된 146개 단지를 조사한 2004년 1차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중장년층의 소형 아파트 보유 증가세가 뚜렷해졌다. 당시엔 전용면적 40∼50m² 아파트 계약자의 대다수가 25∼34세(49%), 35∼44세(24%) 등 젊은층이었다.

50대는 전용면적 165m² 아파트 구입 비율도 54.6%로 가장 높았다. 1차 조사에서는 같은 면적에서 35∼44세와 45∼54세 계약자가 각각 30% 후반대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대우건설 측은 “은퇴시기 전후로 자금이 여유로운 50대 이상 세대가 거주 목적으로 대형 아파트를, 증여나 투자 목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선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체 계약자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구입한 주택의 거리는 더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계약자의 실제 주소지와 구입 주택의 거리는 7.82km로 지난 조사 때보다 2.5km 늘었다. 전세난에 따른 매매수요와 임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신규 분양 물량을 찾아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주자가 실제 사용하는 면적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59m²의 경우 총 사용 면적이 2004년 124.7m²에서 2015년 152.1m²로 27.4m² 증가했고, 전용면적 84m² 아파트는 202.3m²로 33.5m² 넓어졌다. 설계기술이 발달하면서 발코니 확장 등 서비스 면적이 늘고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 공용면적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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