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분양’ 기대감에… 청약통장 가입자 확 늘었다

이새샘 기자 , 유원모 기자

입력 2019-08-19 03:00:00 수정 2019-08-1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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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장관 ‘분양가 상한제’ 언급뒤… 지난달 서울서 2만명… 6월의 3배
전체 가입자 2500만명 넘어서… 8·12대책후 재건축 상승세 주춤
5년 미만 새 아파트 가격은 껑충


민간택지로 분양가상한제를 확대하는 8·12대책이 발표된 지 19일로 일주일이 된 가운데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가입자 수가 2500만 명을 돌파했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예금·부금) 가입자 수는 2506만12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5170만 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재 신규 가입이 불가능한 청약저축·예금·부금을 제외하고 청약종합저축에 새로 가입한 사람은 지난 한 달 동안 9만932명이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서울의 경우 7월 청약저축 신규 가입자는 1만9679명으로 6월 신규 가입자 6940명의 약 3배였다. 25개 구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는 서울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유력한 곳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 무주택자가 전체 거주자의 60% 수준인데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인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로 확대한다는 방침에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신축 아파트는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8월 첫째 주(2일) 0.14%, 8월 둘째 주(9일) 0.09%에 비해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다. 강남구는 변동률이 0%로 보합세였고 송파구는 0.06% 하락했다. 대표적인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m²는 7월에 19억 원대 후반에 실거래됐지만 현재는 18억 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준공한 지 5년 이내의 서울 신축 아파트 가격은 8월 셋째 주 0.05% 올라 전주(0.01%)보다 상승률이 0.04%포인트 높았다.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률(0.02%)에 비해 오름세가 컸다. 2016년 6월 준공한 서초구 래미안신반포팰리스는 전용면적 84m²의 7월 최고 실거래가가 22억3000만 원이었지만 현재는 23억 원까지 호가를 높인 매물이 나온 상태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는 전용면적 84m²가 7월 26억 원에 매매됐지만 현재 28억 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들은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일단 지켜보겠다는 곳이 많다. 24일 조합원 총회를 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래미안 라크래시) 정도만 선분양으로 방향이 잡힌 상태다. 상아2차는 이르면 9월에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이나 내년 일반분양을 계획했던 다른 단지들은 선분양 추진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강남권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조합마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시공비 재산정, 이주·철거 마무리 등 필요한 절차가 많아 아무리 분양을 앞당긴다고 해도 두세 달씩 당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보고 다른 조합과 연계해 집회 등 단체행동을 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유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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