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인천지하철 2호선 일산까지 연장”

박재명 기자 , 조윤경 기자

입력 2019-05-24 03:00 수정 2019-05-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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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장관 1,2기 신도시 대책



인천지하철 2호선을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이 종점인 서울지하철 3호선도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까지 7.6km 연장한다. 일산, 파주시 운정신도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3기 신도시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국토교통부가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서둘러 교통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세종시 장군면의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수도권 서북부의 교통 문제가 현안이 된 만큼 그동안 준비한 지역 교통 구상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종=뉴스1
김 장관은 인천지하철 2호선을 12km 연장해 검단에서 일산역까지 한강 남북을 잇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와 경기 김포신도시 주민들이 킨텍스역을 통해 경기 파주∼서울 강남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이용하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김 장관은 “단절됐던 검단, 김포, 일산이 GTX A노선을 중심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아직 착공 전인) GTX A노선도 2023년 말까지 차질 없이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 3호선을 파주 운정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다시 추진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16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됐지만 현 상태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진다. 철도 사업을 다시 기획해 경제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곡∼소사 복선전철 전동열차를 일산 및 파주 운정까지 운행하는 방안도 나왔다. 자유로 정체를 개선하기 위해 지하공간을 활용한 도로 연구도 시작한다. 김 장관은 “(이번 대책으로) 일산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강남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수도권 서북부 1, 2기 신도시에 대한 교통대책을 서둘러 내놓은 것은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이들 지역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일산서구가 지역구인 현역 의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장관의 이번 발표가 설익은 것이란 지적이 있다. 핵심 대책인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대곡∼소사 복선전철 일산 연장 등은 ‘밑그림’도 그려지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려면 광역교통시행계획에 포함돼야 하는데 아직 착공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계획에 들어가더라도 예타 통과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산, 운정, 검단 등 3개 신도시 주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12일부터 “3기 신도시 개발을 취소하라”며 매주 집회를 열고 있다. 국토부의 교통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25일 고양시 일산동구청, 인천 서구 완정역 두 곳에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집회를 주최하는 일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10년 동안 이행하지 않았던 김 장관 지역 공약”이라며 “3기 신도시 철회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1, 2기 신도시 집값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대책 발표를 앞둔 5월 3주(20일 기준) 고양시 일산동구 아파트값은 0.14% 내려 전주(―0.10%)보다 낙폭이 커졌다. 일산서구는 0.16% 하락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를 바꿀 것이란 소문과 관련해 “만약 출마한다면 일산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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