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아파트 1만채 늘어… “전세금 2억원 하락”

박재명 기자

입력 2019-02-07 03:00:00 수정 2019-02-0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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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주물량 순증… 매매-전세가 약세


2017년 8월 전세를 끼고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84m²)를 사들인 직장인 김모 씨(44)는 최근 고민이 크다. 전세 계약 만기를 6개월 앞두고, 2년 전 7억 원에 이르렀던 인근 아파트 전세금이 올해 초 5억 원 아래로 2억 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김 씨는 “전세금 하락 폭이 너무 커서 지금 추세대로라면 새로 세입자를 구하긴 어렵고 내가 입주해야 할 상황”이라며 “은행 주택담보대출도 까다로워져 제대로 입주 자금을 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정비사업 등의 이유로 멸실(滅失)되는 주택보다 5000채 이상 많은 가운데 자치구별로 강동구에 순(純)입주 아파트가 1만 채가량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강동구 전세금이 급락하는 등 공급 증가를 앞두고 가격 조정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6일 부동산114가 서울 25개 자치구의 올해 아파트 입주 대비 멸실 물량을 전수 조사한 결과 강동구가 9854채 순증하면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 수가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의 전체 아파트 증가분(5431채)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올해 입주가 예정된 강동구 아파트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채), 9월 고덕 그라시움(4932채) 등 대단지 위주로 1만1051채에 이른다. 반면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사라지는 주택은 1197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측은 “최근 정비사업 계획이 언제든 취소될 수 있는 추세라 아파트 순증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에 이어 △성북구(4572채) △구로구(2873채) △마포구(2146채) △노원구(959채) 등이 올해 아파트가 많이 늘어나는 서울 자치구로 예상됐다.

반면 서초구는 올해 아파트 7864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구내 정비사업으로 인해 멸실되는 주택(8637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초구 외에 △서대문구(―3598채) △동대문구(―2096채) △동작구(―2051채) 등이 올해 아파트가 많이 감소하는 자치구로 꼽혔다.

지난해 집값 급등의 ‘진원지’였던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올해도 서초구 주택 멸실이 늘어나면서 3구 합계로는 아파트 9184채가 순감한다. 다만 올해 ‘강남 3구 대체재’로 꼽히는 강동구의 주택 공급이 늘고, 지난해 12월 9510채 규모로 입주한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영향 등으로 집값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전·월세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 평가다.

올해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는 강동구를 중심으로 ‘조정 신호’도 속속 감지되고 있다. 우선 주택 공급량 증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세시장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 전세금은 1월 한 달 동안 1.78% 떨어졌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하락률 1위다. 지난해 12월 주 단위로 0.3∼0.4% 하락하던 이 지역의 아파트 전세금은 최근 한 주에 0.5∼0.6% 떨어질 정도로 하락 폭이 커졌다.

올해 1월 서울에서 전세금이 1% 넘게 떨어진 곳은 강동구를 비롯해 강남구(―1.61%), 서초구(―1.28%), 송파구(―1.23%) 등 4개 구로, 모두 대규모 공급이 예상되는 강동구 인근 지역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동남권 4개 구의 전세금 하락은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이 큰 편”이라며 “올해 내내 강동구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전반적인 전세금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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