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東 현장]‘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 자신감 통할까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4-03 07:00 수정 2018-04-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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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비싸다. 대형 건설사·대단지 규모가 아닌데 분양가는 브랜드 아파트에 버금간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청약에서 고배를 마시고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 견본주택을 방문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분양가로 고민이 앞선다.”(장모 씨·41)

지난 30일 서해건설이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지는 지상 7층, 전용 39~84㎡, 총 99가구(특별공급 29가구 포함)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39㎡ 7가구, 49㎡ 6가구, 59㎡ 7가구, 84A㎡ 54가구, 84B㎡ 12가구, 84C㎡ 13가구이며, 분양가는 5억180만 원에서 13억8950만 원으로 형성됐다.


주력 평형인 84㎡는 11억5380만 원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950만~1428만 원, 84㎡ 기준)과 시스템 에어컨(65만~490만 원), 선택형 가구(150만 원), 주방 빌트인 가전(58만~550만 원), 실내 가전(130만 원) 등 추가 옵션이 더해지면 분양가는 최대 14억 원이 넘는다.

일부에서는 서해건설이 분양가를 최근 분위기에 따라 인근 브랜드 단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3㎡당 평균 3800만 원의 분양가는 이 지역 대형 건설사 단지(약 4000만 원)에 버금간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근에 있는 브라운스톤방배(총 145가구) 전용 84㎡(106D 타입)는 최근(3개월 이내) 12억 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에 매매 돼,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의 높은 분양가를 더욱 부각시킨다.
서해건설 관계자는 “단지가 2종 일반주거지역에 조성되기 때문에 층수가 제한됐다”며 “단지 규모가 분양가 책정에 일부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입지와 상품성, 향후 개발호재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실제 분양가 역시 인근 시세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여건은 주목할 만하다. 방일초가 단지 바로 옆에 있고 인근에 방배초를 비롯해 이수중, 동덕여중, 상문고, 서문여고, 서울고, 서초고 등이 가깝고 유해업종이 적다. 또한 옛 정보사 부지 복합문화시설 조성과 내방역 일대 개발 계획 수혜 단지로 볼 수 있다.
다만 단지가 경사진 골목 안쪽에 위치했고 지하철 이용을 위해선 도보로 8~10분가량 걸어야 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또한 주변이 빌라 위주로 이뤄져 7층 아파트인 이 단지만의 차별화된 요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 가구가 중소형으로 이뤄졌고 단지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내세우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내방역 W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오픈형 광폭발코니 설계 등을 통해 가용 면적 극대화에 공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고급 아파트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차라리 대형 위주 고급 아파트로 만들어졌다면 희소성 측면에서 유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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