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 똘똘한 집 한 채 열풍… 브랜드 재건축 단지 주목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2-13 19:20 수정 2018-02-13 19:2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 강화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어느 때보다 심해진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가 시장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 3구를 비롯해 주요지역에서 재건축되는 브랜드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는 것.

금융과 세제 규제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강남 등 주요지역 주택가격만 상승하는 시장 상황이 이어지자 지방 등 비인기 지역에 다주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집을 파는 대신 주요지역에 위치한 주택을 찾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똘똘한 한 채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은 계속되는 집값 상승에 집을 팔 생각이 없어지고 새롭게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는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은 주요지역 집값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평균 아파트 매매가 지수는 105.4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기준 시점 매매가를 100으로 봤을 때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기준 시점은 지난해 12월 4일이다. 같은 기간 전국 지수가 100.2로 상승했고 서울은 102.5로 집계된 가운데 강남 3구는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매매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가 주목 받으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이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주요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신도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재건축 단지가 연이어 공급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재건축 단지는 이미 조성돼 있는 인프라를 그대로 누릴 수 있어 수요자 선호도가 높기도 하다.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의 경우 여기에 희소성과 고급화 전략으로 수요자들에게 더욱 높은 관심을 받는다. 또한 분양단지가 대규모인데다가 뛰어난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춰 생활 환경이 편리하다. 일반분양 외에도 공급가구가 많은 덕에 수요도 많아 거래 회전이 빠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준공 이후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아 시세를 이끄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재건축 브랜드 단지는 프리미엄도 높게 형성돼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따.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입주에 나선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아파트는 작년 12월 전용면적 84㎡가 20억 원(7층)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이 무려 20억 원에 거래된 것은 지역 최초 기록으로 지난해 1월(16억5000만 원) 기록보다 3억5000만 원 상승한 가격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 정책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자 투자자들이 여러 채 대신 상승이 확실한 한 채를 보유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빠르게 사업 진행에 나섰던 서울과 수도권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일반분양에 나서면서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가진 단지가 똘똘한 한 채의 대표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강남권을 비롯해 주요지역에서 다양한 재건축 단지가 일분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은 내달 ‘서초우성1차 재건축’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지상 35층, 12개동, 전용면적 59~238㎡, 총 131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일반분양은 232가구다. 이 단지는 교통 환경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2호선 강남역과 신분당선 강남역이 도보권에 있고 강남대로와 서초대로를 지나는 버스 정류장도 가깝다. 삼성타운 등 업무밀집지구가 단지 인근에 위치했고 CGV와 메가박스, 이마트 등 강남역세권 인프라를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교육시설의 경우 서이초와 서운중을 걸어서 갈 수 있고 서초고와 양재고, 서울고, 은광여고 등 강남 8학군 학교와도 가깝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은 오는 3월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1996가구 중 일반분양이 1690가구에 달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지는 대모산입구역과 맞닿아 있고 3호선 대청역도 가깝다. 학교의 경우 일원초와 개원중, 중동중 등이 도보권에 있는 학세권 단지다. 여기에 양재천과 대모산 등 쾌적한 주거환경도 갖췄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관련기사

전문가 칼럼



부자동 +팔로우, 동아만의 쉽고 재미있는 부동산 콘텐츠!, 네이버 포스트에서 더 많이 받아보세요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