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연남-성수동, 땅값도 두자릿수 날았다

주애진기자

입력 2018-02-13 03:00 수정 2018-0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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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표준지 공시지가 전국평균 6% 상승

서울 마포구 연남동과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 등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지역의 땅값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가 12일 발표한 ‘2018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연남동 경의선숲길 근처 상권의 땅값은 지난해보다 18.76% 올랐다. 성수동 카페거리(14.53%), 이태원동 경리단길(14.09%),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13.76%)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땅값 상승률(6.8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지역들은 개성 있는 카페나 음식점이 많아 20, 3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단독·다가구주택을 상점으로 개조하는 수요가 늘면서 집값과 땅값이 동시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남동의 한 주택(대지 357m²)의 m²당 공시지가는 지난해 480만5000원에서 올해 576만 원으로 19.88% 올랐다.

표준지 공시가격은 지역 대표성이 있는 전국 토지 50만 필지를 표본으로 삼아 가격을 조사한 것이다. 5월 31일 발표되는 전국 공시 대상 토지 3268만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공시지가를 토대로 토지에 대한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이 부과된다.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6.02% 상승해 2008년(9.64%)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공시지가 상승폭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전년보다 더 커지고 있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16.45%로 가장 많이 뛰었다. 제주신화역사공원 개장, 제주 제2공항 건설 등의 호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상승폭은 2016년(19.35%) 이후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이다. 부산(11.25%), 세종(9.34%)의 땅값도 개발사업, 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기대 등으로 많이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으로 m²당 9130만 원(대지면적 169.3m²·총액 154억5709만 원)이다. 15년째 땅값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고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땅(대지면적 7만9342m²)은 지난해 m²당 3350만 원에서 올해 4000만 원으로 19.40% 올랐다. 이 땅의 올해 토지가액은 3조1736억7200만 원이다.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토지주의 보유세 부담도 덩달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원종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세무팀장에 따르면 공시지가가 19.88% 뛴 연남동 주택의 재산세는 지난해 601만3110원에서 올해 749만4427원으로 24.63%(148만1317원) 오른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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