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필요 없는 틈새단지 분양 봇물

정용운 기자

입력 2018-01-11 10:08 수정 2018-01-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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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시장 주춤하자 ‘풍선효과’ 기대
청약조건 까다롭지 않아 인기몰이 예고
의정부·인천 등 아파트 대체상품 급부상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진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틈새 상품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아파텔, 기업형 임대주택, 단독주택 용지 등 청약통장 없이 분양받을 수 있는 틈새상품이 인기다.

온나라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월(6만5605건)을 기점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은 한 달간 4만79건이 거래됐고 1년전 동월(7만4208건) 대비 45.9% 급감했다. 8.2부동산대책 이후 거래가 뚜렷하게 준 것이다.(자료: 온나라부동산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통계, 2017년 10월 기준)

청약경쟁률도 확연히 낮아졌다.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세종시는 지난 해 4월 공급된 ‘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가 104.77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8.2대책 발표 이후 첫 분양된 ‘우남퍼스트빌2차’는 평균 3.96대 1을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청약통장 없이 분양 받을 수 있는 틈새상품들은 분양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1월 초 현대산업개발이 별내지구 내 공급한 생활숙박시설 ‘별내역아이파크스위트’는 평균 8.74대 1, 최고 23.03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총 1100실 대규모가 공급됐는데도 계약 시작 3일만에 완판됐다. 지난 10월 제일건설㈜이 의왕백운밸리에 선보인 민간임대아파트 ‘의왕백운밸리제일풍경채 에코&블루’도 43.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250가구 모두 조기 완판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투기세력이 진입하기 힘들도록 규제를 강화하면서 일부 청약조건 미달인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분양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들 단지는 투자자들은 물론 주거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집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겨울 분양시장은 청약통장 필요 없는 단지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먼저 HMG가 시행하고 제일건설㈜가 시공하는 ‘민락2지구 제일풍경채 센텀’ 주거시설이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2지구 7-1블럭에 이달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아파텔로 전매제한도 받지 않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전용 64·84㎡, 지하 2층~지상 10층, 288실로 구성된다.

㈜효성과 진흥기업㈜이 시공하고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는 ‘인천 효성해링턴 타워 인하’ 오피스텔이 단지 내 상가와 함께 분양 중이다. 청약통장 없이 청약금만 있으면 되고 전매제한이 없어 자유롭다. 단지는 전용면적 25~84㎡, 지하 7층~지상 32층, 628실로 구성되며 지하 1층(로비층)~지상 2층에 상가 41실이 들어선다.

신영건설㈜은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2265외 2필지에 성남모란역 지웰 에스테이트 오피스텔을 공급중이다. 청약통장 없이 청약금만 있으면 되고 전매제한이 없어 자유롭다. 단지는 수란역·수진역 더블역세권 입지로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며, 지하 6층~지상 14층, 전용면적 23~52㎡, 총 228실 규모로 들어선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생활숙박시설 2개 단지가 공급된다. 생활숙박시설은 아파트와 달리 건축법을 적용 받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가 자유롭다. 대우건설이 짓는 생활숙박시설 ‘송도 랜드마크푸르지오 시티’는 총 1990실 규모, 전용면적 22~48㎡ 소형으로 구성된다. 전실 발코니가 제공되며 에어컨, 드럼세탁기(일부가구), 냉장고 등 가전·가구제품도 기본 제공된다. 한라가 선보이는 ‘한라 웨스턴파크 송도’는 전용면적 21~55㎡, 총 1456실 규모로 조성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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