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 관심↑… 이달 수도권 ‘1900가구’ 분양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0-10 11:43 수정 2017-10-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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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들은 구도심 기능을 담당했던 곳이 대부분으로 교육과 교육,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수요자들의 거주 선호도가 높다.

노후주택이 많을수록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였지만 최근에는 주택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오히려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최근 짓는 단지들은 고층 단지가 많아 조망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도 있다. 여기에 최신 평면과 구조, 커뮤니티 등이 반영돼 상품성까지 주목할 만하다.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10년 이상 된 노후아파트 비율은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체 528만3130가구(2017년 9월 28일 기준) 중 10년 이상 된 아파트는 352만2345가구에 달한다. 이는 66.7%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역 내 아파트 노후화 비율이 전국 평균을 넘는 67% 이상인 지역은 전체 65개 시·군·구 중 36개 지역으로 절반이 넘는 55.4%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다보니 노후단지 밀집지역 내 신규분양 물량에 대한 인기가 남다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6단지, 9371가구(일반분양 기준)다. 이 중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5개 단지에서 3개 단지가 노후주택 비율이 수도권 평균보다 많은 지역에서 분양한 물량이다. 상위 5개 단지는 공덕 SK 리더스 뷰(34.6대 1),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22.0대 1), DMC에코자이(19.8대 1), 산성역 포레스티아(8.9대 1),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4.0대 1)다. 여기에는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경기 성남시(68.6%)에서 분양한 2개 단지와 인천 남구(69.2%) 1개 단지가 상위 5개 단지에 포함됐다.

많은 인기 속에 분양을 마감한 단지들은 높은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노후단지 비율 74.7%인 서울 동작구에서 지난해 7월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면적 84㎡A(2층)는 올해 8월 9억2397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7억960만~7억4690만 원)보다 약 1억7700만~2억1400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경기 안양시에서 지난해 7월 분양한 ‘평촌 더샵 아이파크’ 전용면적 84㎡A(12층)는 지난 8월 5억3874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5억1204만 원)보다 약 2600만 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업계 전문가는 “노후단지가 밀집돼 있는 지역의 경우 새 아파트에 대한 지역 거주민들의 갈증이 높은 만큼 분양 시 높은 청약결과가 나타난다”며 “특히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기존의 인프라는 그대로 누리되 최신 상품과 쾌적한 주거환경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어 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이후에도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은 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이 활기를 띌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노후단지 비율이 92.3%에 달하는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91-2번지 일대에서 ‘부평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지상 40층, 2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431가구 규모로 이 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69~84㎡ 256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9~56㎡, 175실로 구성된다. 오는 2020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7호선 산곡역(가칭) 바로 앞에 단지가 위치하며 서울 강남권까지 한 번에 이동 가능해 직장인들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또한 부평구에서 가장 높은 40층으로 조성돼 조망권 프리미엄까지 갖췄다.

한진중공업은 이달 노후단지 비율 71.2%인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휘경1구역을 재개발한 ‘해모로 프레스티지’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상 20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99가구 중 16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회기역이 도보권에 있고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도로 등을 이용해 서울 중심권 이동이 편리하다. 주변에는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삼육보건대 등 대학가가 인근에 있고 배봉산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도 누릴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노후단지 비율이 82.6%인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한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29층, 14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1464가구 중 691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이 인근에 있으며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서울 중심권 접근이 수월하다. 여기에 대영초를 비롯해 우신초, 대영고 등이 주변에 있고 한강과 여의도업무지구가 가까워 우수한 주거여건을 갖췄다.

제일건설은 10월 노후단지 비율 68.6%인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 S1블록에서 ‘성남고등지구 제일풍경채’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상 15층, 9개 동, 전용면적 84㎡, 총 542가구로 들어선다. 분당·내곡간고속화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등이 가까워 서울 강남 이동이 빠르다. 단지 바로 옆에는 왕남초가 있고 신구대식물원, 대왕저수지, 상적천 등도 인접했다.

삼호는 이달 노후단지 비율 80.3%인 경기 부천시 괴안동에서 괴안 1-6구역을 재건축한 ‘e편한세상 온수역’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921가구 중 21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도보권에 지하철 1·7호선 온수역이 있어 강남권 출퇴근이 편리하다. 또한 홈플러스를 비롯해 이마트, CGV 등 각종 편의시설이 인근에 있으며 천왕산과 푸른수목원 등을 활용하면 쾌적한 주거환경도 누릴 수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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